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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삼배구고두' 거론하며 "軍 절치부심하라"


입력 2019.04.15 18:41 수정 2019.04.15 20:47        이충재 기자

군 장성진급 신고식서 '분단 이후 상황' 대비 당부

임진왜란‧병자호란‧일제‧6.25 "국란 되풀이 말아야"

군 장성진급 신고식서 '분단 이후 상황' 대비 당부
임진왜란‧병자호란‧일제‧6.25 "국란 되풀이 말아야"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서 "우리가 강한 국방력을 가지는 데에 절치부심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자료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서 "우리가 강한 국방력을 가지는 데에 절치부심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자료사진)ⓒ청와대

"오늘 특별히 '절치부심'을 당부하고 싶다.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면 우리에게 절치부심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서 "우리가 강한 국방력을 가지는 데에 절치부심해야 마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군장성들 앞에서 당초 예정에 없던 '10분 간의 격정 발언'을 쏟아냈다.

"임진왜란-병자호란-일제강점기-6.25....절치부심 않겠나"

특히 문 대통령은 '임진왜란-병자호란-정묘호란-일제강점기-6.25'로 이어지는 우리의 역사를 '절치부심이 부족한 역사'로 규정하고 "강한 군이 필요한 이유"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임진왜란 이후만 생각해 보더라도 그토록 큰 국난을 겪고 치욕을 겪었다면, 이후에는 다시는 그런 일을 겪지 않도록 군사력과 국력을 키워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불과 30년 만에 정묘호란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9년 뒤 병자호란을 겪는데, 그동안 전혀 군사력을 강화하지 못했다"며 "인조 임금이 무릎걸음으로 걷다 삼배를 하고 아홉번 이마로 땅을 찧는 '삼배구고두' 항복 의식을 했다. 그런 일을 겪었으면 그야말로 절치부심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이제 우리 힘으로 국방을 지킬 수 있고, 그 힘으로 끝내는 분단까지 극복해내며 동북아의 안전과 평화까지 이루어내는 강한 우리 국방력을 갖추는데 절치부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언젠간 남북 분단 극복할 수 있겠지만..."

문 대통령은 "결국 힘이 없으면 평화를 이룰 수 없다"며 "남북 간에 대화를 통해서 남북관계를 개선시켜야 하며 북한의 핵도 대화와 외교를 통해서 해결해야 된다. 그러나 그런 대화를 통한 해결도 강한 힘이 뒷받침될 때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강한 군, 힘을 통한 평화는 비단 남북관계에만 그치지 않는다"며 "우리가 언젠간 남북 분단을 극복할 수 있겠지만, 분단이 극복되면 이후에도 남북을 둘러싼 세계 최강의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게 지정학적 우리의 안보 환경"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하면서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나가는 역할을 해야 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강한 군대, 강한 힘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가 아직까지 완전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아직까지 확고하게 정착하지 않았다"며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 안보환경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아주 강한 군이 돼 달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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