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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병기’였던 이대헌, 알고 봤더니 ‘최종병기’


입력 2019.04.16 08:43 수정 2019.04.16 08:4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모비스 상대로 챔피언결정전 맹활약

상대 주득점원 함지훈도 쩔쩔

인천 전자랜드 포워드 이대헌이 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클라크를 앞에 두고 골밑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 KBL 인천 전자랜드 포워드 이대헌이 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클라크를 앞에 두고 골밑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 KBL

인천 전자랜드 포워드 이대헌이 챔피언결정전의 스타로 급부상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89-7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는 원정서 1승 1패로 균형을 맞추면서 홈인 인천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게 됐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31점 15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한 찰스 로드였지만, 상대 주득점원인 함지훈을 꽁꽁 묶으며 14득점을 기록한 이대헌의 공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군복무로 인해 정규시즌에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던 이대헌은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팀에 합류했다.

그는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16분 16초만 뛰고도 19점에 리바운드 3개를 잡아내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특히 LG의 외국인 센터 제임스 메이스를 상대로 자신 있게 포스트업에 나선 뒤 득점을 성공시키는 장면은 아직도 농구팬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당장 현대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적은 앞두고 있었던 파워를 갖춘 이대헌이 ‘비밀병기’로 떠올랐다.

특히 전자랜드 입장에서는 함지훈이 골칫거리였다. 정규시즌서 현대모비스에 1승5패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함지훈의 존재가 컸다.

실제 함지훈은 전자랜드와의 경기서 자신의 시즌 평균득점보다 높은 11.8득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장신 포워드들이 즐비한 전자랜드지만 함지훈의 파워와 노련미를 어느 누구도 당해내지 못했다.

함지훈을 꽁꽁 묶은 이대헌. ⓒ KBL 함지훈을 꽁꽁 묶은 이대헌. ⓒ KBL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대헌의 등장으로 어느 정도 함지훈과의 매치업에 자신감이 생겼고, 2차전을 통해 이를 증명했다.

함지훈의 마크맨으로 나선 이대헌은 경기 내내 그를 꽁꽁 묶었다. 쉽게 공이 전달되지 않게 움직임을 차단했고, 포스트업에서도 밀리지 않고 힘으로 버텼다. 결국 이날 함지훈의 첫 득점은 4쿼터 5분 9초를 남기고서야 나왔다.

물론 이대헌의 수비를 벗어나고 올린 득점은 아니었다. 정영삼의 유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 중에 1개만을 성공시켰다.

이후 함지훈은 한 차례 득점을 올렸지만 이 역시 이대헌이 득점에 성공한 뒤 반칙을 주장하느라 백코트가 늦어진 사이 벌어진 득점이었다. 함지훈이 이대헌을 상대로 자신있게 올린 득점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국 함지훈은 이날 3득점에 그치며 현대모비스의 대패를 막지 못했다.

이제 이대헌은 더는 전자랜드의 ‘비밀병기’가 아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함지훈의 마크맨으로 이대헌이 붙을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 수행하며 전자랜드의 반격을 이끈 이대헌은 알고 봤더니 팀의 ‘최종병기’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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