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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쏘울 부스터…'SUV 마케팅' 안 먹히나


입력 2019.04.17 06:00 수정 2019.04.17 06:03        김희정 기자

지난 1월 3세대 쏘울 부스터 출시…판매실적 다소 아쉬워

기아자동차 3세대 쏘울 부스터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3세대 쏘울 부스터 ⓒ기아자동차


지난 1월 3세대 쏘울 부스터 출시…판매실적 다소 아쉬워

지난 1월 출시한 기아자동차 쏘울 3세대 모델 ‘쏘울 부스터’가 ‘스포츠유틸리티(SUV) 마케팅’을 통해 2세대의 부진 탈출에 나섰으나 생각보다 시원치 않은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17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올해 쏘울의 판매실적은 1월 319대, 2월 608대, 3월 1166대다. 이 중 구형을 제외한 쏘울 부스터만 하면 1월 259대, 2월 596대, 3월 1166대다.

쏘울은 지난 1월 23일 출시했기에 1월의 실 판매일수는 일주일 정도로 온전한 실적이라 볼 수 없다. 3월은 전기차(EV)모델 388대가 포함됐다. EV는 정부 보조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 차와 다른 시장으로 구분해야 한다.

따라서 이 요소들을 감안하면 쏘울은 대략 월 600~700대를 판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2세대 모델이 월평균 200대 수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늘긴 늘었다. 다만 1세대 모델 수준을 재현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출시된 1세대 모델은 박스카 열풍을 타고 큰 인기를 끌었으며 2010년까지만 해도 월 2000대 판매를 넘나들던 볼륨모델이었다. 그러나 2011년 월 1300대, 2012년 월 550대 수준으로 하락하더니, 2013년 2세대 모델 나오면서부터 본격적인 내리막길을 걸었다.

2세대 모델은 2013년 10월 말 출시돼 11월부터 제대로 팔기 시작했는데 11월 670대, 12월 708대에 그쳤다. 3세대 쏘울 부스터 역시 초기 2세대 모델의 전철을 밟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는 1세대처럼 박스카의 독특함을 내세워 마케팅하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판매 부진 돌파를 위해 다소 애매한 포지션으로 쏘울 부스터를 ‘소형 SUV’로 마케팅하고 있다. 국내 SUV열풍에 쏘울 부스터를 함께 올리려는 노력이지만 현재까지는 역부족이다.

모름지기 SUV라 하면 높은 지상고로 웬만한 바닥의 요철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야 하며, 전고도 높아 넓은 머리 위 공간과 뛰어난 적재능력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쏘울 부스터는 전고는 높지만 지상고가 낮다. 전고 높은 해치백 정도 모양에 머물러 SUV 스타일도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기아차가 쏘울의 지상고를 높여 보다 SUV에 가까운 모습으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 이는 쉬운 문제는 아니다. 사실 쏘울은 국내용 판매모델이 아니라 미국 수출을 겨냥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1~2세대 쏘울이 국내에서 9만5000대를 판매하는 동안 미국에서는 그 10배에 달하는 109만대를 판매했다. 미국에서 잘 팔리는 쏘울을 국내 인기를 위해 굳이 SUV에 가깝게 변경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기아차는 쏘울 부스터 신차 발표회에서 국내 판매 목표는 가솔린 모델 1만8000대, 전기차 모델 2000대를 합쳐 연간 2만대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개월 동안 쏘울 부스터는 약 2000대 가량을 판매했다”며 “2세대 쏘울을 판매했던 2017년 3009대, 2018년 2406대에 비해 그래도 선방하고 있다. 앞으로 판매가 중요하기에 마케팅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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