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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손떼니 180도 달라진 산은…인수 후보군 수긍할까


입력 2019.04.16 18:02 수정 2019.04.16 18:51        배근미 기자

"총 부채? 7조 아닌 3조원 수준" 매각 걸림돌 불식 나선 이동걸 산은 회장

"박 회장 향한 ‘의심’ 거두길" 적극 옹호…"대주주 인식 안일" 비판서 선회

아시아나항공이 금호그룹 품을 떠나기 위한 본격적인 매각 대장정에 돌입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매각과정에서의 투명성을 강조하며 공개매각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현재까지 무수히 제기되고 있는 인수자금 투입에 대한 우려와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매각 의지를 둘러싼 갖가지 의혹 불식에 힘을 쏟으며 매각 흥행을 위한 군불 지피기에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아시아나항공이 금호그룹 품을 떠나기 위한 본격적인 매각 대장정에 돌입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매각과정에서의 투명성을 강조하며 공개매각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현재까지 무수히 제기되고 있는 인수자금 투입에 대한 우려와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매각 의지를 둘러싼 갖가지 의혹 불식에 힘을 쏟으며 매각 흥행을 위한 군불 지피기에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아시아나항공이 금호그룹 품을 떠나기 위한 본격적인 매각 대장정에 돌입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매각과정에서의 투명성을 강조하며 공개매각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현재까지 무수히 제기되고 있는 인수자금 투입에 대한 우려와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매각 의지를 둘러싼 갖가지 의혹 불식에 힘을 쏟으며 인수 후보군들을 상대로 매각 흥행을 위한 군불 지피기에 나서고 있다.

“총 부채? 7조 아닌 3조원 대 수준” 매각 걸림돌 불식 나선 이동걸 산은 회장

16일 출입기자들과 만난 이동걸 산은 회장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아시아나 총 부채 규모와 관련해 이른바 ‘팩트체크’에 나섰다. 이 회장은 “일각에서는 아시아나 총 부채가 7조원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3조6000억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라면서 “자본조달에 무리가 없을 정도만 되면 (인수자가) 해당 부채를 전부 상환할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매물 인수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는 후보군들을 향해서도 아시아나항공이 얼마나 ‘매력적인 매물’인지를 재차 강조하며 적극 어필에 나섰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2대 항공사"라면서 "약간의 적자노선만 정리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부분만 조금 더 보완되면 상당한 흑자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시장이 상당부분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채권자들의) 자금 회수 필요성 등은 없을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최대 '수 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인수자금 부담에 대한 시장 우려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이 회장은 “실제 소요되는 금액은 전체 채무액 중 많아야 3분의 1 정도 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체 채무액의) 극히 일부분에 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그 금액이 인수자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투입자금이 고스란히 해당 기업의 경영정상화에 활용된다는 점 역시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인수방법과 동일한 방식으로 인수자금 총액이 회사 밖으로 유출되는 것이 아니라 회사로 유입돼 기업 정상화에 활용되는 개념”이라면서 “인수하는 입장에서는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고 그만큼 매력적인 투자가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회장 향한 ‘의심’ 거두길" 적극 옹호…"대주주 인식 안일" 입장서 180도 변화

또한 이날 스스로를 ‘아시아나 매각 TF 팀장’이라며 아시아나 매각 관련 책임자를 자처한 이 회장은 박삼구 전 회장의 아시아나 매각 부적절한 개입 가능성 및 각종 의혹 관련된 질문에 잇따라 ‘박 회장의 진심을 믿는다’며 옹호발언을 이어나갔다. 불과 닷새 전 금호그룹이 내놓은 자구안에 대해 "3년 동안 하고 싶은대로 하다가 망하면 (그제서야) 회사를 내놓겠다는 거냐"라며 대주주의 안일한 인식을 비판했던 것과 정반대의 입장이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 경영정상화 작업이 빨리 가닥을 잡게 된 것은)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박삼구 회장의 결정이 적극 반영된 것”이라면서 “어려운 시점에서도 회사를 위한 선택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주신 박 회장의 결단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 전 회장 본인이 경영이 미련이 있어서가 아니라 매각이 잘 성사되고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며 하루 전 박 전 회장과의 면담 내용도 함께 언급했다.

특히 아시아나 매각의 진의를 의심하는 일부 시각과 관련해 이 회장은 "박삼구 전 회장은 진정성 있고 제도적 장치도 있어 의심할 아무 근거도 없다”면서 "거론되는 인수후보들이 왜 박 전 회장의 앞잡이 노릇을 하겠느냐"며 세간의 우려를 일축하기도 했다. 매각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의 부당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가능성 없는 이야기'라고 단언한 그는 "박 회장 결단에 나 역시 이행될 수 있다는 확신을 내렸다"면서 "항공업계에 많은 기여를 한 그 분의 인격을 너무 폄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은은 이번 아시아나 인수전이 최소 6개월 여 이상 소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르면 4월 말로 예정된 MOU를 진행한 뒤 매각주관사를 선정해 본격적인 공개매각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으로, 회사채 상환만기가 다가오는 오는 25일 전까지는 구체적인 자금지원 조건 등을 확정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이번 매각에서 중요한 부분은 어떤 인수자가 아시아나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될지 여부"라면서 "(매각절차에 있어서는)인수가격과 자본력이 인수자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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