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출발' KIA 양현종, 보호 필요한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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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8월 18일 06:54:02
    '최악의 출발' KIA 양현종, 보호 필요한 에이스
    봄에 더 강했던 양현종, 시즌 5경기 4패 ERA 6.92
    최근 5년 누적이닝도 '최다'..휴식 부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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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4-18 11:25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
    ▲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는 KIA 양현종. ⓒ KIA 타이거즈

    KBO리그 현역 투수 중 양현종(31·KIA)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2007년 데뷔해 프로 13년차인 양현종은 투구이닝·평균자책점·다승 등 성적순으로 나열되는 대부분의 투수 지표를 볼 때 상위권에서 그 이름을 찾을 수 있다.

    스토브리그 중 어깨 관리에 철저한 양현종은 봄에 더 강했던 투수다. 어깨 피로도가 누적되지 않은 시즌 초반에는 1~2점 뽑는 것도 쉽지 않았다.

    올해 양현종은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양현종은 등판한 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만 당했다. 양현종에 대한 기대는 등판 경기의 반 이상 승리를 따내며 다승 선두에 올라있는 그림이다. 하지만 4패와 함께 평균자책점 역시 6.92로 너무 좋지 않다.

    ▲ 2014시즌 이후 5년 간 투구 이닝 순위. ⓒ 케이비리포트

    5경기 26이닝 평균자책점 6.92는 양현종의 기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낯설다. 피안타율이 0.381로 극히 높다. 양현종의 피안타율이 3할 이상으로 치솟았던 시즌은 그가 매우 부진했던 2012시즌(피안타율 0.327) 이후로 한 번도 없었다.

    해당 시즌 양현종은 41이닝 투구하는데 그치며 고작 1승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이라 표본은 적지만 마냥 가볍게 넘길 수만은 없는 초반 상황이다

    대다수 야구 전문가들은 양현종의 부진 원인으로 피로 누적을 꼽고 있다. 양현종은 2014년 이후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총 933.2이닝을 투구했다. 따져볼 것도 없이 해당 기간 KBO리그 최다 누적이닝이다.

    프리미어12, WBC, 아시안게임등 각종 국제대회에 빠지지 않고 차출됐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등판했다. 그것도 대부분 아시안게임 결승전, 한국시리즈 같은 중요 경기에서 투구를 했기에 그가 느꼈을 피로감은 배가 됐다. 여러 시즌 너무 많은 이닝을 책임지다 보니 피로가 누적되어 구위가 저하되는 현상은 안타깝지만 투수에게는 흔히 일어나는 증상이다.

    ▲ 구위 저하 이후 부진에 빠진 장원준. ⓒ 두산 베어스

    양현종과 같은 국가대표 출신 좌완투수 장원준의 예를 살펴봐도 그렇다. 장원준은 롯데 시절부터 언제나 꾸준하게 150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이닝이터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너무 많이 던진 후유증이었을까.

    2018시즌 이후 급격하게 구위가 하락했고, 올 시즌에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그 이상으로 많이 투구한 양현종에게도 걱정스러운 시선이 쏠린다. 양현종은 최근 가장 호투했다고 볼 수 있는 지난 11일 NC전에서 8이닝 3실점을 기록, 연속된 부진에서 탈출하는 듯했다. 하지만 해당 경기에서도 무려 10개의 피안타를 허용했다.

    경기 초반 NC 타자들은 양현종의 공을 기다렸다는 듯 받쳐놓고 때려냈다. 구위가 확실히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듯했다. 2회 이후 양현종이 기합을 토하며 구속을 끌어올리고 8회까지 투구하며 경기를 끌고 갔지만 과거처럼 자연스러운 투구는 아니었다. 굳이 이런 상황에서 110개를 던지는 것은 향후 양현종에게 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장 최근 등판인 17일 롯데전에서는 3-2로 앞선 5회 선두 타자 신본기가 친 타구에 왼쪽 팔을 강타당하며 승리투수 요건 충족을 앞두고 교체되는 불운마저 겹쳤다. 하지만 이날 투구 내용 역시 4이닝 3실점 7피안타(1홈런)으로 썩 좋은 내용은 아니다.

    KIA구단과 팬들에게 양현종은 특별한 존재다. 2017시즌 통합 우승을 견인한 에이스 양현종은 KIA의 2010년대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자신에게 극히 불리한 단년 FA로 팀에 남아 뛰어난 투구를 보여준 양현종은 KIA팬들에게 자부심과도 같은 존재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지만 팀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한 에이스를 보호하는 것 역시 프로 구단의 당연한 의무다. 시즌 초반 부진과 불운이 겹친 데다 강습 타구에 타박상을 입은 양현종에게 KIA벤치가 적절한 휴식을 부여할지 주목된다.

    글: 이정민, 김정학 /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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