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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중진들 "새 공천룰, '물갈이'는 아냐"


입력 2019.04.18 03:00 수정 2019.04.18 13:54        고수정 기자

"정당에 다 있는 룰…반발 없어" 확대 해석 경계

"이해찬 불출마, 중진에 압박될 순 있어" 관측도

"정당에 다 있는 룰…반발 없어" 확대 해석 경계
"이해찬 불출마, 중진에 압박될 순 있어" 관측도


더불어민주당 내 중진 의원들은 당이 지난 16일 발표한 내년 총선 공천룰이 '중진 물갈이'의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사진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외지역위원장 협의회 임시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중진 의원들은 당이 지난 16일 발표한 내년 총선 공천룰이 '중진 물갈이'의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사진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외지역위원장 협의회 임시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총선 공천룰이 ‘중진 물갈이’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정작 당내 중진 의원들은 이와 결이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 특정 계층에 대한 ‘인위적인 배제’를 없을 것이란 중진 의원들의 기대 섞인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평과 결과에 따른 ‘하위 20%’ 현역 의원들은 공천심사와 경선 때 20%를 감점하기로 결정했다. ‘하위 20%’에 속한 현역 의원일 경우 낮은 점수에서 공천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것으로, 10% 가산점을 받고 출발하는 정치 신인과의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도 있다.

이는 경쟁력 없는 현역 의원 대신 정치 신인을 적극적으로 등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히면서, 매년 총선마다 거론되는 ‘중진 물갈이’가 이번 총선에서 실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당내 중진 의원들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위 20% 컷오프’를 단행했던 지난 2016년 총선 때와는 표면적으로 다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17일 기자와 통화에서 “그 정도는 물갈이가 아니라, 어느 정당에서나 항상 있었던 룰”이라며 “하위 20%도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건 극단적이거나 가학적인 배제가 아니기 때문에 물갈이라고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인위적인 배제는 최소화하되 현역 의원들에게 불이익을 일부 줘서 정치 신인에게 길을 좀 더 쉽게 열어주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하위 20%가 무조건 배제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현재 당내에서도 반발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해찬 대표는 공천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선거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얻는다는 것과, 인위적인 배제의 폭력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 총선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종종 “인위적인 컷오프는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진 물갈이’를 염두에 둔 공천룰은 아니지만, 이 대표가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게 중진 의원들에게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중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인위적인 중진 물갈이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 대표가 개별적으로 연락을 하거나 만나서 불출마를 종용할 가능성은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아무리 제도적으로 그렇다 하더라도 마구잡이식으로 불합리하게 흐르면 안 되니까 실제로 공천룰이 어떻게 적용될지는 세밀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룰을 운용했을 때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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