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선택과 집중' 두산, 대형주에 올라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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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8월 18일 06:54:02
    신사업 '선택과 집중' 두산, 대형주에 올라탈까
    전지박·연료전지 등 신사업 재평가 기대감에 주가 10만원대로
    증권가 “분할 후 시총 11~25% 상승…배당정책·재무구조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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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4-18 06:00
    백서원 기자(sw100@dailian.co.kr)
    전지박·연료전지 등 신사업 재평가 기대감에 주가 10만원대로
    증권가 “분할 후 시총 11~25% 상승…배당정책·재무구조 변수”


    ▲ 두산이 주요 성장축인 전지박·동박 사업과 연료전지 사업을 독립법인으로 분할한다. 증권사들이 일제히 시가총액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 가운데 주가 변수에도 관심이 모인다.ⓒ게티이미지뱅크


    두산이 주요 성장축인 소재 사업과 연료전지 사업을 독립법인으로 분할한 효과를 투자자들에게 안길 수 있을까. 시장에서는 두산의 신사업이 개별 상장된 이후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시가총액 상승 효과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시총 100위권 대형주의 위상을 갖출 가능성도 제기하고 나섰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두산은 전장보다 1.88% 내린 10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에 8.12% 뛰어오른 영향으로 다시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두산 주가는 2월 13일 중가 10만4500원으로 마감한 뒤 9만원대로 하락, 약 두달만에 10만원선으로 상승했다.

    두산은 최근 미래사업의 성장을 위해 존속법인 두산과 신설법인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로 3사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분할 비율은 두산 존속법인 90.6%, 두산솔루스 3.3%, 두산퓨얼셀 6.1%다.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두산 존속법인 1조6276억원, 두산솔루스 593억원, 두산퓨얼셀 1096억원이다.

    두산 존속법인은 기존의 전자(CCL)사업, 산업차량, 모트롤, 정보통신, 유통사업을 영위한다. 신설법인 두산솔루스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동박, 전지박, 바이오 사업이 이관되고 듀산퓨얼셀은 연료전지(국내부문)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분할 결정은 투자 위험을 분리해 자체사업의 수익 안정성을 높이면서 신사업에선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미래성장에 초점을 맞춰 신사업이 자체사업에 포함되어 있을 때보다 효과가 볼 수 있도록 했다.

    증권가는 대체로 두산의 인적분할이 기업가치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룹의 재무 리스크가 불거진 가운데 할인평가 받았던 자체사업의 적정가치를 재평가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부 분할에 의한 밸류에이션 훼손은 최소화하는 대신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업가치에는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자사업의 일부가 분할되는 것이 훼손요인이라면 적자상태인 연료전지가 분할되어 이를 상쇄한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인적분할 후 두산의 합산 시가총액 2조2600억원으로 현재 시총 대비 상승여력 25.6%를 전망했다. 윤태호 연구원은 “예상 시가총액은 두산 존속법인 1조5000억원, 두산솔류션 3240억원, 두산퓨얼셀 3240억원”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신설법인의 상승여력이 돋보인다고 짚었다. 다만 “두산 존속법인은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인적분할 이후 신설법인의 대규모 설비투자(CAPEX)가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분할 이후에도 기존 배당정책(배당수익률 5% 내외)을 꾸준히 유지하는지가 향후 주가의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상증자 이후 자회사 주가 하락과 자사주 가치 감소 등으로 목표가는 16.7% 하향한 1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두산 시총이 15% 상승 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오진원 연구원은 “두산 존속법인의 시총 감소 여력 평가가 중요하겠지만 사측이 고배당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만큼 고배당수익률에 따른 주가 하방 경직성이 존재하고 전지박·연료전지 사업부의 충분한 성장 잠재력과 순차입금 배분 등을 고려한 합산 시총은 현 시총 대비 약 15% 상승여력이 있다”고 봤다.

    KTB투자증권은 11.1%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한이 연구원은 “작년 실적 기준 분할 전후 합산시총을 비교한 결과, 3사 재상장 후 합산시총 증가여력은 보수적으로도 11% 수준”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신설법인의 분할비율이 낮아 그룹 전체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은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설법인의 분할비율은 10% 미만으로 그룹 전체에 분할로 인한 재무적 영향은 미미하다”며 “두산중공업의 실적 방향성과 그룹재무구조요인이 더 중요한 주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가치 증대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신설법인의 경우,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양호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배당 메리트·기존 사업 확대로, 분할 이후 주가는 적어도 현 주가 수준에서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데일리안 = 백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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