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함께 살아간다는 건…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실시간 뉴스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8월 26일 10:04:03
    [볼 만해?] 함께 살아간다는 건…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신하균·이광수·이솜 주연
    실화 바탕…육상효 감독 연출
    기사본문
    등록 : 2019-04-20 08:27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신하균 이광수 이솜 주연의 '나의 특별한 형제'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몸처럼 산 형제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다.ⓒ뉴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리뷰
    신하균·이광수·이솜 주연


    함께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피로 엮인 가족과도 등을 돌리는 요즘,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진짜 관계가 있을까.

    비상한 두뇌를 가졌지만 동생 동구(이광수) 없이는 아무 데도 못 가는 형 세하(신하균). 뛰어난 수영 실력을 갖췄지만 형 세하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동생 동구. 둘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특별한 형제다.

    어느 날 형제의 보금자리 '책임의 집'을 운영하던 신부님이 돌아가시자 모든 지원금이 끊기고, 세하와 동구는 헤어질 위기에 처한다.

    세하는 '책임의 집'을 지키고 동구와 떨어지지 않기 위해 구청 수영장 알바생이자 취준생 미현(이솜)을 수영코치로 영입한다. 또 동구를 수영대회에 출전시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둘은 예상치 못한 인물을 만나면서 새로운 위기를 겪는다.

    ▲ 신하균 이광수 이솜 주연의 '나의 특별한 형제'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몸처럼 산 형제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다.ⓒ뉴

    '나의 특별한 형제'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산 형제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다. 영화는 10여년을 한 몸처럼 살아온 지체 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1996년 광주의 한 복지원에서 만난 두 사람은 '강력 접착제'였을 정도로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매일 붙어 다녔다. 2002년에는 광주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최씨를 위해 박씨가 4년 동안 휠체어를 밀고 강의실을 함께 다니며 책장을 넘겨줬다. 이후 최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관계를 다룬 기존 영화에서 벗어나 각각 다른 장애를 지닌 두 장애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장애인들을 희화화하거나 타자화하는 걸 경계하면서 상업 영화의 재미도 추구하려 했다.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총 6년이 걸렸고, 시나리오 작업에만 3년이라는 시간을 들인 까닭이다.

    두 장애인이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가족보다 더 소중한 존재로 거듭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나 없이 그 사람이 어떻게 살까' 하며 서로를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 가슴을 건드린다. 서로가 너무 특별한 존재라, 나를 지켜준 단 한 사람 없이 마주하는 삶에서 겪는 두려움과 공포도 오롯이 전달된다.

    영화는 또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과 주변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을 짚는다. 아울러 장애인들을 위한 제도적 시스템이 현저하게 부족하다는 현실도 지적한다. 다만, 조금은 예상 가능한 이야기 때문에 114분이라는 상영시간은 조금은 길게 느껴진다.

    '달마야, 서울가자'(2004), '방가? 방가!' (2010) 등을 연출한 육상효 감독이 연출했다.

    ▲ 신하균 이광수 이솜 주연의 '나의 특별한 형제'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몸처럼 산 형제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다.ⓒ뉴

    육 감독은 "약한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같이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며 "혈연이 아니어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캐릭터는 실화에서 많이 따왔다"며 "중반 이후에는 가공한 이야기를 넣었고, 유머에도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연기가 준수하다. 신하균과 이광수는 그간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에 도전했다. 신하균은 "몸을 쓰지 않아서 힘들었다"며 "장애인을 동정의 시선으로 그리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

    이광수는 "대사가 많지 않아서 고민했다"며 "동구의 생각을 표정과 눈빛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실존 인물이지만 새로운 인물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솜은 세하와 동구가 세상의 벽을 깨고 나오도록 도와주는 인물 미현을 연기했다. 따뜻한 청춘은 이솜에게 꼭 맞는 옷처럼 느껴진다.

    5월 1일 개봉. 114분. 12세 관람가.[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