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뷰티공룡’ 세포라, K뷰티 안방 침투…국내 H&B와 한판 전쟁 치를까


입력 2019.04.18 06:00 수정 2019.04.18 06:11        이은정 기자

“너무 늦은 진출”… 국내 시장 이미 포화상태

벤치마킹한 시코르엔 영향… 올리브영엔 미미

“너무 늦은 진출”… 국내 시장 이미 포화상태
벤치마킹한 시코르엔 영향… 올리브영엔 미미


세포라 중국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 ⓒ세포라코리아 세포라 중국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 ⓒ세포라코리아

‘뷰티공룡’ 세포라가 K뷰티 안방인 한국에 진출한다.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으로 무장한 해외 기업의 상륙으로 화장품 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프랑스 명품 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운영하는 세포라는 34개국에 2500여 매장을 둔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이다.

세포라는 300여개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 판매하는 편집숍 형태로 운영된다. 국내에선 신세계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CJ올리브네트웍스의 헬스앤드뷰티(H&B)스토어 ‘올리브영’ 등과 사업영역이 겹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시코르, ‘원조’ 세포라 두려운 존재?

18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세포라코리아는 오는 10월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몰에 547㎡(165평) 규모의 국내 첫 매장을 연다. 세포라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독점 브랜드부터 세포라 자체 개발(PB) 브랜드인 세포라 컬렉션까지 스킨케어, 메이크업, 향수, 바디와 헤어를 포함한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한 자리에 선보일 예정이다.

세포라는 파르나스몰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서울 내 온라인스토어를 포함한 6개 매장을, 2022년까지 13개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시코르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데일리안 시코르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데일리안

세포라의 한국 진출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시코르다. 시코르는 애초 ‘한국의 세포라’를 표방한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시코르는 지난 2016년 1호 매장을 오픈한 후 현재 22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안에 35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고 세포라와 정면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2016년에 처음 시코르를 오픈한 이후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주요 도시에 매장을 내면서 고급화 전략으로 K뷰티 시장에 입지가 생긴 상황”이라면서 “국내 시장을 잘 모르는 세포라보다는 K뷰티를 제대로 아는 시코르의 경쟁력이 조금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포라, 고작 10개 매장으론 판도 못 뒤집어”

다만 업계 1위인 올리브영은 세포라의 안방 침투가 크게 위협적이지 않다는 반응이다. 매장 규모와 매장 수에서 차이가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세포라의 개별 매장 영업이 호황을 보이더라도 업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것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1조6594억원을 올렸다. 매장 수는 2011년 152개에서 2012년 270개, 2013년 375개로 1년에 평균 100여개씩 늘었다.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417개, 552개 늘었고, 2016년에만 매장 수가 800개로 급증했다. 현재 전국에서 1200여개 매장이 영업 중이다. 이 때문에 세포라가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10여개 매장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세포라와 올리브영은 성격도 조금 다르다. 세포라는 화장품에 집중한 편집숍이고 올리브영은 생활용품과 의약품, 식품 등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눈물 흘리고 돌아갈 수도…만만치 않은 K뷰티 시장

일각에서는 세포라의 한국 진출이 실패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진출에 실패한 해외기업의 사례로는 홍콩 왓슨스가 대표적이다. 지난 2005년 GS리테일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에 진출했으나 부진 끝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신세계 이마트도 지난 2017년 영국 1위 H&B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 Boots Alliance)와 손잡고 국내 ‘부츠’ 매장을 열었으나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상황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세포라가 입점한 지역엔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반향이 있을 순 있겠지만 전체 파이를 가져가기엔 매장 수가 너무 적다”면서 “2~3년 전 국내 진출 얘기가 돌던 때면 몰라도 지금은 다소 늦었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은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