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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이 '어닝시즌 희비' 가르는 생보사…농협·AIA 눈물


입력 2019.04.19 06:00 수정 2019.04.19 06:05        이종호 기자

농협생명 평균 2.6% AIA생명 2.8%에 머물러 실적 곤두박질 요인 작용

새 회계기준 적용 앞두고 업계 고심, 자산운용 TF 구성 등 대책 분주

농협생명 평균 2.6% AIA생명 2.8%에 머물러 실적 곤두박질 요인 작용
새 회계기준 적용 앞두고 업계 고심, 자산운용 TF 구성 등 대책 분주


주요생보사 당기순이익 및 자산운용 수익률.ⓒ생명보험협회 주요생보사 당기순이익 및 자산운용 수익률.ⓒ생명보험협회

보험 영업환경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자산운용 실적이 생명보험사의 어닝시즌 분위기를 좌우하는 지표로 대두되고 있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앞서 자본건전성 개선이 화두로 자리하는 가운데 자산운용 역량을 키우기 위한 생보사들의 움직임도 뜨거위지고 있다.

1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농협생명은 12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농협생명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분리된 뒤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분리된 첫 해인 지난 2013년 농협생명의 당기순이익 858억원이었다. 이후 2014년 1493억원, 2015년 1555억원, 2016년 1515억원으로 커졌다. 2017년 1009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이는 저축성보험 위주의 상품포트폴리오를 보장성보험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평가됐다.

작년 당기순손실은 투자 손실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농협생명은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자산 위험 회피비용 증가와 주식형 자산 투자손실 등으로 2437억원 가량의 비경상적 투자손실을 냈으며 주식투자에서도 1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같은기간 자산운용 수익률은 2.6%로 생보업계에서 가장 낮았다.

농협생명은 이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자산운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아울러 신임 CIO로 조인식 전 국민연금 해외증권실장이 선임되면서 자산운용 부문의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지난해 말 AIA생명의 당기순이익은 68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190억원 감소했다. AIA생명은 지난해 지점에서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세금을 포함해 1000억원 가량의 비용이 발생했다.

여기에 자산운용수익률도 2.8%로 떨어지면서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AIA생명의 자산운용수익률은 2017년 4.5% 2016년 4.6%로 그동안 높은 자산운용수익률도 재미를 봤지만 작년에는 부진했다.

반면, 자산운용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린 삼성생명(4.0%), 흥국생명(3.4%) 등은 당기순이익이 2017년 보다 8517억원, 148억원 증가했다.

금리가 소폭이나마 오르는 추세지만 금리가 오르더라도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필요해 앞으로도 자산운용수익률이 보험사의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생보사 관계자는 "보장성 보험 비중을 늘리고는 있지만 그동안 판매한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아 영업이익으로는 돈을 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보험사가 운용하는 자산이 클 수록 자산운용수익률 0.1%에도 희비가 갈리는 만큼 자산운용은 앞으로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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