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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질’이 불러온 ML 벤클 후 퇴장 소동


입력 2019.04.18 14:34 수정 2019.04.19 09:2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화이트삭스 팀 앤더슨, 배트 플립 후 보복구

팀 앤더슨은 배트플립 이후 보복구를 맞아야 했다. ⓒ 게티이미지 팀 앤더슨은 배트플립 이후 보복구를 맞아야 했다. ⓒ 게티이미지

메이저리그의 불문율 중 하나인 ‘배트 플립’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유격수 팀 앤더슨은 18일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와의 홈경기서 4회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앤더슨은 그대로 자신의 방망이를 더그아웃 쪽에 던지며 기쁨을 포효했다. 이후 앤더슨은 6회 타석 때 브래드 켈러의 직구에 몸을 맞았다.

1루로 걸어가던 앤더슨은 강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양 팀 선수단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오는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나 고성이 오갔고, 코칭스태프들까지 참전하면서 경기는 몇 분간 중단됐다. 그리고 주심은 충돌의 당사자인 앤더슨과 켈러는 물론 화이트삭스의 릭 렌테리아 감독, 캔자스시티의 데일 스와임 벤치코치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배트 플립의 허용 여부가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축구와 농구 등 화끈한 골 세리머니를 하는 타 종목에 비해 야구에서는 지나치게 경직된 플레이를 암묵적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젊은 층에서는

때문에 예술로까지 승화된 KBO리그의 배트 플립(일명 ‘빠던’) 퍼포먼스가 심심치 않게 미국 내에서 소개되고 있으며, 이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다양한 세리머니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타격 후 화끈한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퍼포먼스가 나오면 상대팀 베테랑들은 못마땅한 듯 격한 반응으로 응수하고 있다.

미국의 야후 스포츠는 최근 MLB의 리그 가치 평가가 처음으로 NBA보다 낮아진 자료를 보도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비디오 서비스의 제한, △스타플레이어 부재, △유소년들의 장비 구입 등 접근 비용, 그리고 불문율 등 경직된 문화로 젊은 팬층을 확보하지 못한 부분을 꼽았다.

한편, 퇴장 조치된 앤더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팬들은 야구장에서 쇼를 보려고 어렵게 번 돈을 쓰는데 팬들에게 왜 그런 걸 보여주면 안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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