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변수’ 풍파 겪는 한국전력···그룹주 희비 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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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 변수’ 풍파 겪는 한국전력···그룹주 희비 갈리나
    지난해 ‘실적 쇼크’ 겪은 한전, 1분기도 암운…증권사 목표가 하향 행진
    “주가 반등하려면 전기요금 인상 필수”…한전KPS는 ‘탈원전’에 재평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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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4-19 06:00
    백서원 기자(sw100@dailian.co.kr)
    지난해 ‘실적 쇼크’ 겪은 한전, 1분기도 암운…증권사 목표가 하향 행진
    “주가 반등하려면 전기요금 인상 필수”…한전KPS는 ‘탈원전’에 재평가 전망


    ▲ 실적 수렁에 빠진 한국전력이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낮춘 가운데 주가 상승의 핵심인 전기요금 인상 여부도 불투명하다. 그 외 기업가치가 탈원전 정책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요동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됐다. 사진은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 전경.ⓒ한국전력


    실적 수렁에 빠진 한국전력이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낮춘 가운데 주가 상승의 핵심인 전기요금 인상 여부도 불투명하다. 그 외 기업가치가 탈원전 정책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요동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됐다. 반면 한전KPS·한전기술 등은 재평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전은 전장 대비 0.17% 내린 2만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한전 주가는 지난해 10월 2만300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지난달에는 3만58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유가가 반등하면서 SMP(전력구입단가) 상승요인으로 작용, 실적 전망에 재차 빨간불이 켜졌다. 원전 이용률 추정치도 연초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후 설비로 인한 고성 산불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는 한달만에 16.25% 내려앉았다. 증권가는 올해 1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이란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를 낮춰 잡고 있다.

    KB증권이 지난달 목표가를 7.7% 내렸고 이달에만 KTB투자증권(-13.9%), 유진투자증권(-14.9%), 현대차증권(-13.63%) 등이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최악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어 중장기 저점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기조적인 주가 재평가 요인인 요금 정상화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의 올해 추정치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6배로 현 주가는 역사인 저평가 영역으로 분석된다. 낮은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지만 실적 수렁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투심이 얼어붙은 상태다. 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2018사업연도 유가증권시장 결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한전의 영업적자는 2080억원으로 한전보다 영업이익이 낮은 상장사는 현대상선(-5590억원), 삼성중공업(-4090억원)뿐이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5월부터 SMP가 하락하면서 실적과 주가가 안정화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석탄가격 하락이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호재다. 문제는 주가 반등 요인의 핵심인 요금인상 여부다. 전기요금 개편이 없는 한 기업가치는 외부변수에 묶여 저평가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선 당분간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며 “이낙연 총리의 인상불가 발언을 감안하면 당분간 바닥 다지기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달 21일 이 총리는 경제 분야 대정부 질의에서 “현재 에너지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2022년까지는 상승 요인이 거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전기요금 정상화 시점이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시작점이라고 진단했다.

    유재선 연구원은 “한국의 전기요금은 절대적으로 싸다”며 “공기업이 아니라면 존재할 수 없는 환경을 정상화시키려면 정부가 앞장서야 하지만 현실 정치 영역에서 공공요금 인상은 쉬운 선택이 아니기 때문에 기대 또한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에너지전환에 소요되는 비용을 감안하면 전기요금 정상화는 언젠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이슈이며 해당 시점이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시작점”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전의 ‘아우’인 한전KPS·한전기술 등은 최근 들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성장 기대감이 형성됐다. 정부가 최근 탈원전 정책에 따라 국내 첫 원전해체연구소를 설립해 원전해체 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관련 공공기관인 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유 연구원은 한전KPS에 대해 “올해는 일회성 이익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감익이 불가피하다”면서 “하지만 현재 이익수준에서도 배당은 준수하며 향후 외형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봤다. 주가는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1.6배, PBR 1.5배로 저평가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단 당분간 이익개선이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화력부문의 경쟁심화가 마무리되고 신규 원전이 도입되는 구간”이라며 “일회성 요인으로 어쩔 수 없이 나타날 감익보다는 외형성장에 관심을 가질 시점”이라고 했다.[데일리안 = 백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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