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계, '폐가입진' 꿈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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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계, '폐가입진' 꿈꾸나
    안철수계 전·현직 지역위원장 중심 孫사퇴 주장
    孫사퇴 관련 安에 입장 전달…암묵적 동의 포석
    일부 안철수계 "다수 아니다, 총선위한 것"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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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4-19 11:00
    이동우 기자(dwlee99@dailian.co.kr)
    안철수계 전·현직 지역위원장 중심 孫사퇴 주장
    孫사퇴 관련 安에 입장 전달…암묵적 동의 포석
    일부 안철수계 "다수 아니다, 총선위한 것"반발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선거사무실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전 대표와 정치행보를 함께해온 이른바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 인사들이 손학규 지도부의 총사퇴를 위한 실력행사를 예고했다.

    이들은 손 대표가 당에서 물러나고 창당 주역인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가 당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총선을 대비한 안 전 대표의 복귀 준비에 돌입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 전·현직 지역위원장 및 정무직 당직자들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비공개회의를 갖고 바른미래당 현(現) 지도부의 총사퇴를 논의했다.

    안 전 대표 시절 당 대변인을 역임한 김철근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구로구 갑)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손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중지를 모았다”며 “손 대표 사퇴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돌입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창당 정신을 살리기 위해 안철수, 유승민 전 대표가 손잡고 전면에 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상당히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당장 손 대표가 사퇴하지 않고 있어서 말하긴 조심스럽다”고도 말했다.

    이들은 손 대표와 전면전을 치르기보다 그를 후방 지원했던 안철수계가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손 대표가 상당한 압박을 느낄 것이라는 계산이다.

    브리핑을 통해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인원이 90여명이라고 강조한 것도 ‘안철수계 대다수’가 손 대표 사퇴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들은 안 전 대표의 구체적인 복귀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지역위원장들을 통해 독일에 체류 중인 그에게 당이 처한 위기 상황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손 대표 '폐위'에 안 전 대표의 암묵적 동의를 구하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들 안철수계는 손 대표 사퇴가 안 전 대표 복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우려보다 그가 당을 악화일로에 빠지게하고 있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안철수 지키기'를 강화하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여러 분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안 전 대표에게)말씀 하실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선 귀국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동안 말을 아껴왔던 김 전 비서실장의 발언은 최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주장한 안 전 대표의 조기귀국설과 자유한국당과 통합 가능성에 대한 사전 차단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안철수계는 또 내부적으로 손 대표 체제 유지를 주장하는 세력들로부터 사퇴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들이 이른바 '안의 적통'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회의장을 나오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사퇴 반대하는 안철수계 “자신들 총선 위한 것” 일축

    손 대표 사퇴를 주장하는 세력과 달리 옹호하는 안철수계 일부는 이날 회의에 모인 인사들이 안철수계의 절대 다수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주장했다. 이들이 결코 안철수계 전체를 대변할 수 없다는 뜻이다.

    손 대표 사퇴에 반대하는 안철수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이날 회의에 모인 15명의 전현직 위원장 중 손 대표의 사퇴를 찬성하는 인사는 10명, 반대 인사는 5명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은 참석 인원이 90여명이라고 하지만 실제 인원은 50여명에 불과했고, 이들 중 '지역 미래 책임자'라는 이름으로 청년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위 '머릿수'를 채웠다는 주장이다.

    관계자는 또 "이들(손 대표 사퇴를 주장하는 안철수계)은 사퇴를 반대하는 인사들에게 '오늘 회의에 참석하되 되도록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면서 "자신들의 총선 승리를 위해 안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안철수계 내부에서도 갈등의 확대 조짐이 예견되는 대목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을 비롯해 김도식 전 안철수 비서실장, 국민의당에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겸 총괄간사를 역임한 장환진 지역위원장(동작구 갑), 김 전 대변인 등 전, 현직 지역위원장과 당직자 90여명이 집결, 향후 총괄팀을 꾸려 지속적으로 손 대표 사퇴를 위해 대응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데일리안 =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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