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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시대, 전철 안 LTE는 3Mbps...“카톡 겨우 보내는 수준”


입력 2019.04.19 12:06 수정 2019.04.19 12:41        이호연 기자

KT, 조치했지만 여전히 LTE망 불안정

이통사 “5G개통과 LTE속도 저하 연관 없어”

지난 18일 2호선 전철안 을지로역부터 잠실역까지 KT LTE 속도를 벤치비로 측정한 화면. ⓒ 이호연 데일리안 기자 지난 18일 2호선 전철안 을지로역부터 잠실역까지 KT LTE 속도를 벤치비로 측정한 화면. ⓒ 이호연 데일리안 기자

KT, 조치했지만 여전히 LTE망 불안정
이통사 “5G개통과 LTE속도 저하 연관 없어”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5G) 개통 이후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4세대 롱텀에볼루션(4G LTE) 속도가 느려졌다는 불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불만 사례가 집중됐던 KT측은 최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으나,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상황이다.

19일 여전히 일부 커뮤니티와 SNS등에서는 LTE가 끊기거나 속도가 현저히 저하됐다는 소비자의 주장이 지속되고 있다. 단말 기종은 갤럭시S8, 갤럭시S9, 갤럭시S10, 아이폰X, LG G8 등 다양하다. 이에 기자는 지난 18일 퇴근시간을 앞두고 ‘갤럭시S8’ 단말로 2호선 을지로역부터 잠실역까지 전철안에서 LTE 속도를 측정해보았다.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5시15분까지 벤치앱으로 LTE속도를 측정해보았다. 30번 시행 중 12번을 제외하고는 LTE 다운로드 속도는18Mbps부터 326Mbps까지 들쑥날쑥했다. 이마저도 성동구부터 잠실역까지는 최대 3.5Mbps를 넘지 못했다.

3Mbps는 유튜브 영상을 구동시키기는 사실상 어렵고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를 겨우 보낼만한 속도이다. 지난해 말 기준 통신3사의 전국 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50Mbps 수준이었다. 달리는 전철안 및 퇴근 시간대임을 감안해도 3Mbps는 LTE라 하기에도 민망한 속도이다.

이같은 사례는 실내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는 물론 KT 블라인드에서도 LTE가 현저히 느려지거나 인터넷이 끊긴다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는 직원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KT측은 네트워크 통신망에는 장애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8일 2호선 전철안 을지로역부터 잠실역까지 KT LTE 속도를 벤치비로 측정한 화면. @ 이호연 데일리안 기자 지난 18일 2호선 전철안 을지로역부터 잠실역까지 KT LTE 속도를 벤치비로 측정한 화면. @ 이호연 데일리안 기자

KT측은 “불만을 접수받고 조사를 한 결과, 5G네트워크를 최적화 하는 과정에서 일부 LTE가 끊긴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틀 전 5G기지국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철안은 실외보다 속도가 느려지는 변수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최근 LTE 속도가 다소 저하되는 것은 이통3사 공통 이슈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급증도 속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같은 KT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LTE 속도 저하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초기 5G시장에서는 LTE와 5G를 함께 사용하는 NSA방식을 사용하는 만큼, 유선망이나 백본 등 기본 인프라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LTE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같은 가설은 5G와 LTE 주파수 대역이 달라 영향을 미치기 어렵고, 5G와 LTE대역을 묶어 사용하더라도 LTE속도가 떨어지면 5G역시 속도가 느려져 특정 통신사만 느려지기 힘들다는 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LTE 품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무리한 5G상용화라는 비판은 물론 가입자 이탈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통사는 5G를 포함한 통신서비스의 기지국 설치와 운영에 대해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시부가 지난 3월 발표한 ‘통신3사 4G 및 5G 기지국 설치 세부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국 37만6829개(서울 5만9450개), LG유플러스는 24만551개(서울 3만6907개), KT 21만5010개(서울 2만9811개)로 집계됐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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