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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마일 힘겨웠던 류현진…기록보다 건강


입력 2019.04.21 11:09 수정 2019.04.21 13:0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밀워키와의 복귀전에서 5.2이닝 2실점 패전

직구 평균 구속 평소에 못 미치며 2피홈런

5.2이닝 2실점 패전 투수가 된 류현진. ⓒ 게티이미지 5.2이닝 2실점 패전 투수가 된 류현진. ⓒ 게티이미지

복귀전을 치른 LA 다저스 류현진의 몸 상태는 아직 정상이 아니었다.

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밀러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밀워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6피안타 9탈삼진 2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류현진은 시즌 초반 승승장구했다. 개막 2연전을 내달렸고, 볼넷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특유의 제구력을 앞세운 완급조절이 일품이었다.

변수는 시즌 세 번째 등판이던 세인트루이스전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9일 등판서 사타구니 부상으로 조기 강판됐고,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몸을 다스렸다.

부상 부위가 지난해와 같았던 사타구니 쪽이라 적지 않은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류현진이 당시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장기간 로테이션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불펜피칭서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예상보다 빠른 이번 밀워키전 선발 등판이 확정됐다.


류현진은 1회부터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스러운 투구 운영을 펼쳤다. 특히 직구 구속이 평소 90.5마일에서 떨어지는 80마일 후반대에 머물며 정상 컨디션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보였다.

그래도 타자들을 요리하는 완급 조절이 일품이었다. 1회와 2회, 주 무기인 서클 체인지업을 앞세워 자신의 투구 컨디션을 점검한 류현진은 3회부터 구속을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MVP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공략당하며 첫 실점했지만 이후 실점 없이 경기 초반을 마쳤다.

5회 투구가 백미였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매니 피냐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6회, 다시 만난 옐리치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 이후 볼넷과 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피홈런 2개를 허용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피홈런 2개를 허용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인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다. 나이가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기 때문에 장기 계약을 욕심낸 법한 현재의 류현진이다.

FA 대박을 위해서는 올 시즌 뛰어난 성적이 받쳐줘야 한다. 무엇보다 어깨 수술 경력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지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건강함 또한 입증해야만 한다.

따라서 이번 밀워키전은 다소 이른 복귀라는 시선도 있었다. 여기에 구속마저 평소에 미치지 못하면서 FA를 위해 무리하는 것 아닌가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즌은 아직 길며 건강한 몸 상태를 먼저 갖춰야할 시기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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