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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지형 바꾸는 인공지능, 저평가 로봇株 부상


입력 2019.04.23 06:00 수정 2019.04.22 17:56        백서원 기자

로봇산업, 재계·금융권 속속 장악…“성장 뚜렷하지만 투자기간 짧지 않아”

“분야·업체별로 차별화 성장, 투자순서 중요…금융업 관련시장도 커질 것”

로봇산업, 재계·금융권 속속 장악…“성장 뚜렷하지만 투자기간 짧지 않아”
“분야·업체별로 차별화 성장, 투자순서 중요…금융업 관련시장도 커질 것”


정부가 재계부터 금융권까지 걸친 전방위 ‘로봇산업’ 육성에 나섰다. 5G 시대를 맞아 로봇의 활용범위가 넓어진 가운데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와 맞물려 저평가 로봇주의 수혜가 예상된다.ⓒ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재계부터 금융권까지 걸친 전방위 ‘로봇산업’ 육성에 나섰다. 5G 시대를 맞아 로봇의 활용범위가 넓어진 가운데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와 맞물려 저평가 로봇주의 수혜가 예상된다.ⓒ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재계부터 금융권까지 걸친 전방위 ‘로봇산업’ 육성에 나섰다. 5G 시대를 맞아 로봇의 활용범위가 넓어진 가운데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와 맞물려 저평가 로봇주의 수혜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분야별 투자 시기와 업체의 핵심 기술력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정부의 로봇 발전방안이 발표되면서 급등했던 관련 종목들은 한달 뒤 다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전날 고영(0.10%), 로보로보(-2.14%) 등이 하락했고 고영(-6.93%)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까지 로보로보(89.52%), 고영(10.53%), 로보티즈(6.21%) 순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로보로보 주가는 지난달 22일 정부가 로봇 발표한 후 100% 치솟았다. 다음 거래일인 지난달 25일에는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그간 국내 로봇주는 매번 새 정부 초기 당시 로봇산업 육성책에 힘입어 오르고 식어버리기를 반복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미국·일본·중국·유럽 등 기존산업에서 성장동력을 잃어가는 각국 정부는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선택, 투자를 본격화한 상태다. 한국은 전통제조업에서 성장정체가 나타나면서 로봇 육성정책을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정부는 앞서 8월, 지능형 로봇 실행계획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사람을 위한 로봇 산업’이라는 원칙 아래 2023년 로봇산업 글로벌 4대 강국의 목표를 제시했다. 여기엔 작지만 강한, 세계적인 로봇 스타 기업 20개를 육성하겠다는 구체적 계획도 담겼다.

하이투자증권은 “사회문화·기술의 변화, 편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적 요소에 비춰 로봇산업의 성장은 크게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투자에 있어서 주저스러운 부분은 투자-성장-실적개선-투자회수까지 투자 기간(Time Horizon)이 짧지 않다는 점 때문”이라고 짚었다. 따라서 투자의 순서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로봇산업은 당장의 필요나 기술의 완성도에 따라 분야별로 차별화되며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별로 봐도 1등 업체가 먼저 시장을 개척하고 일정 시간이 경과된 후 하위 순위업체가 시장을 늘려갈 것이란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당장 성장의 폭이 크다고 생각되는 분야를 협동로봇, 물류로봇, 의료용로봇, 배송로봇 순으로 봤다.

현재 가장 전망이 밝은 협동로봇의 경우 국내에서 두산로보틱스, 한화로보틱스, 현대로보틱스, 뉴로메카, 레인보우 로보틱스 등이 협동로봇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물류로봇은 유통센터의 자동화, 로봇화가 업체의 핵심경쟁력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한국에선 쿠팡을 비롯해 CJ 그룹 등이 물류자동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의료용 로봇은 수술로봇의 선두업체인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의 경우 지난 3년간 주가가 200% 가량 상승했다. 한국도 미래컴퍼니, 고영테크놀로지, 큐렉소 등이 각각 의료·수술용로봇을 개발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종적으로는 가장 큰 시장이 예상되는 배송로봇 시장에선 LG전자, 이마트의 일라이 등이 주목된다.

투자 면에선 로봇산업의 공통분모 기술을 가진 기업을 고르는 게 편안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광식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서비스~협동 로봇 사업을 전개하는 메이커를 사느냐, 여럿 로봇들이 사용할 부품주를 매수하느냐의 전략에서 부품주가 더 편안하게 보인다”며 “각 로봇 메이커들의 제품의 성패는 시장에서 냉정하게 결정난다. 하지만 B2B 로봇 플랫폼은 큰 굴곡 없이 로봇 시장 성장 전망을 따라간다”고 판단했다.

‘로보티즈’를 추천한 최 연구원은 “이 기업의 엑츄에이터 모듈, 로봇 플랫폼을 다양한 업체들이 애용할 것이고, 이들 로봇 메이커사들 성장의 합이 곧 로보티즈의 성장이기 때문에 꽤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이 로보어드바이저의 펀드재산 운용을 허용하면서 자본시장에서도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6일 금융위원회는 일정요건을 갖춘 로보어드바이저의 펀드재산 운용을 허용했다. 기존에는 투자운용인력에 의한 운용만 허용해왔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알고리즘에 기반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동화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운용자산은 상장지수펀드(ETF)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융업계에서도 인공지능,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의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점점 더 많이 출현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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