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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롯데카드 인수 도전⋯'비은행 M&A=주가조정' 반복할까


입력 2019.04.23 06:00 수정 2019.04.22 19:28        최이레 기자

롯데카드 인수 3파전 양상⋯최근 사례에선 주가 단기 조정 거쳐

인수 후 안정기 접어들면서 주가 회복⋯롯데카드 인수 가능성 희박하다는 목소리도

롯데카드 인수 3파전 양상⋯최근 사례에선 주가 단기 조정 거쳐
인수 후 안정기 접어들면서 주가 회복⋯롯데카드 인수 가능성 희박하다는 목소리도


과거 은행지주사의 비은행 금융사 인수·합병 과정에서는 ROE 희석 가능성 등으로 인해 단기 주가주정이 관촬됐다. 최근 롯데카드 인수와 관련해서도 유력 인수 후보자로 하나금융지주가 거론되자 주가조정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데일리안 과거 은행지주사의 비은행 금융사 인수·합병 과정에서는 ROE 희석 가능성 등으로 인해 단기 주가주정이 관촬됐다. 최근 롯데카드 인수와 관련해서도 유력 인수 후보자로 하나금융지주가 거론되자 주가조정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데일리안

최근 증권가의 핫이슈로 떠오른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한화그룹이 발을 빼면서 하나금융지주가 단 번에 인수 유력 후보자로 떠오른 가운데 이제는 하나의 통과의례가 된 은행지주사의 비은행 금융사 인수·합병에 따른 주가 단기조정 전철을 하나금융지주가 되풀이 하는 것은 아닌지 의견이 분분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9% 하락한 3만7350원에 거래를 마쳐 4거래일 연속 후퇴했다. 특히 롯데카드 인수와 관련해 하나금융지주가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조정 국면이 나타났는데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낙관론과 부정론이 교차하고 있다.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신한지주의 오렌지라이프(舊 ING생명), DGB금융투자의 하이투자증권 등의 인수·합병 과정이 지주사의 주가에 단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인수가 마무리 되는 시점부터는 그룹 시너지 효과 및 이익체력 개선 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롯데카드 본 입찰에 한화그룹이 불참하며 하나금융지주가 유력한 인수 후보자가 됐다"며 "하나금융지주는 M&A(기업 인수·합병) 가용자금 1조원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인수 자금을 충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현대증권은 KB금융지주의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됐고 이듬 해 1월1일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해 KB증권이 출범했다. 이 과정에서 KB금융의 주가는 부침을 겪었다. 2016년 10월 한 때 4만4000원 가까이 올랐던 주가는 현대증권이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직후 11월 하순까지 4만원에서 4만1000원 사이를 오가며 4만2000원 고지를 회복하는데 1달가량이 걸렸다.

지난해 2조2989억원을 들여 오렌지라이프의 보통주 4850만주(지분율 59.15%)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신한지주도 올 초 금융위원회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 승인 안이 의결되기 전까지 짧은 조정기를 거쳤다.

큰 폭의 하향 조정은 아니지만 지난해 연말 4만2000원 대를 형성했던 주가는 금융위 의결 전까지 3만8000원 대까지 빠지며 52주 신저가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후 1월 말 4만2000원 선을 되찾은 뒤 4만4000원까지 내달렸지만 오렌지라이프 편입 승인 후 단기적인 조정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의 경우 인수 초창기 시장 예상치 보다 높은 금액이 일부 지분 인수에 투입되다 보니 주가가 조정에 들어간 게 사실"이라며 "결국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뿐만 아니라 이후에 있었던 은행지주의 비금융권 인수 사례를 봤을 때 인수 후 회사가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양호한 수익률을 내기 시작했고 이는 곧 조정된 주가의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인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에 주목했다. 단기적 부침 보다는 중장기적 이익이 더 기대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지금 롯데카드 및 하나카드의 장기채 신용등급이 더블A 인데 아무래도 하나카드의 사이즈가 작다보니 낮은 신용등급을 받는 것 같다"며 "롯데카드와 인수를 통해 사이즈가 커지면 삼성, 현대카드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보일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궁극적으로 삼성카드의 신용 등급을 못 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결국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조달비용 절감 효과 등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롯데카드 인수건과 관련해 시장에 떠도는 얘기만 무성할 뿐 결정된 게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이번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우선적으로 주목해야 되는 부분은 아직 우선협상 대상자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인수와 관련해 확실한 부분이 없다는 것"이라며 "카드 업황 자체가 안 좋은 현 시점에서 은행 지주사들이 롯데카드를 가져올 확률을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수에 의한 단기주가 조정을 논하기 전에 하나금융지주가 만약 롯데카드를 인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득실을 따지는 게 선행돼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롯데카드는 롯데그룹 내에 있을 때 카드사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지 롯데그룹이라는 범위 밖에서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인수가라는 변수 때문"이라며 "롯데 입장에서도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미만으로 매각하게 되면 장부가 대비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양측이 생각하고 있는 가격차를 쉽사리 좁힐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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