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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결단,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옳은 선택”


입력 2019.04.23 12:57 수정 2019.04.23 13:49        이호연 기자

갤노트7 악몽 재현 않겠다는 굳은 의지...완성도 주력

신기술 통과의례라는 분석도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IM부문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Bill Graham Civic Auditorium)에서 개최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IM부문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Bill Graham Civic Auditorium)에서 개최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갤노트7 악몽 재현 않겠다는 굳은 의지...완성도 주력
신기술 통과의례라는 분석도


삼성전자가 결국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잠정 연기했다. 최근 화면 결함 논란이 불거지자 문제를 정확히 해결한 후 출시 일정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관련업계와 외신은 체면은 구겼지만 ‘올바른 선택’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 중국 외 싱가포르와 스페인도 출시 연기
삼성전자는 23일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 폴드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며 “이에 대한 내부 테스트 결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회수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대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을 발견됐다.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제품이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화면 결함은 미국 현지 매체에 의해 제기됐다. 더버지, 블룸버그, CNBC 등은 리뷰를 위해 받은 갤럭시 폴드에서 디스플레이 불량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일부 결함은 화면 보호막을 억지로 벗겨 발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출시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려 했으나, 제품을 수거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출시 일정 연기가 맞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오는 23일 홍콩, 24일 상하이 갤럭시 폴드 공개 이벤트를 연기했으며 24일 예정된 싱가포르와 스페인의 행사도 잠정 연기했다.

국내에서도 5월 중순 출시 이전 이달 중 브리핑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역시 잠정 미룬 상황이다.

◆ 폴더블 시장 선도사업자 타격 적을 듯...외신들 ‘환영’
삼성전자의 결단으로 오는 26일 미국 출시는 물론 국내 출시도 다소 연기될 전망이다. 사측은 정확한 일정은 공지하지 않았으나, 짧게는 수 주 길게는 1~2개월 제품 출시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현재로썬 샘플 조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조사 결과가 나오는 시점이 관건이다. 전수 조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결과에 따라 조치할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힌지 부분 설계 오류도 언급되고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초의 폴더블 타이틀은 이미 중국 로욜이 차지한 상황이고, 경쟁사 화웨이 역시 폴더블폰 ‘메이트X'를 상반기에 출시하려 했으나 수율 문제로 9월 이후로 연기했다는 중국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폴더블 단말이 주요 시장 점유율이나 매출 증대를 위한 제품이 아닌 것도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출시 부담을 덜어주는 요소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예상 수요를 100만대 안팎으로 보고 있다. 회사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대 수준이다.

업계와 외신 역시 삼성전자의 결단에 대해 환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를 겪으면서 막대한 비용을 치뤘고, 제품 결함 이슈에 대해서 어느때보다 신중할 수 밖에 없다”며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는데에는 리스크가 따라 올 수 밖에 없다. 지난 2월 인폴딩 방식의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며 혁신과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가능성을 이미 입증했다”고 밝혔다.

외신 또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화면 결함을 제기했던 더버지는 “예약 구매자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겠으나 이번 결정은 확실히 올바른 조치”라며 “취약한 제품을 출하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명성 뿐 아니라 폴더블 산업 전체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전자의 출시 연기 결정은 소비자에게 결함이 있는 제품을 판매해 깊은 문제에 빠지게 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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