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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넘긴 아시아나항공, '체질 개선-매각' 속도 내나


입력 2019.04.23 14:12 수정 2019.04.23 15:09        이홍석 기자

당초 예상보다 많은 1.6조 지원...연내 매각 방침도 나와

비수익노선 정리 ‘주목’...채권단과 MOU 빨라질 듯

당초 예상보다 많은 1.6조 지원...연내 매각 방침도 나와
비수익노선 정리 ‘주목’...채권단과 MOU 빨라질 듯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정부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에 당초 예상보다 많은 1조6000억원 규모의 지원 자금을 투입키로 결정한 가운데 회사의 경영 체질 개선과 매각이 함께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유동성 지원은 금호그룹의 자구안을 채권단이 수용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정부가 연내 매각 목표를 제시한큼 인수합병(M&A)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진행될 비수익 노선 정리 등 경영체질 개선 과정도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이날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1조6000억원의 유동성 지원 방안과 연내 매각이라는 향후 일정을 제시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회생과 함께 매각이라는 2가지 과제를 안게됐다.

정부의 유동성 지원 규모는 당초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단에 요청했던 5000억원보다 3배 이상 많은 금액인만큼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위기를 단숨에 극복하고 정상화도 빠르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가 연내 매각 목표를 제시했기 때문에 관련 일정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우선 이달 말 전후로 예정됐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간 재무구조개선 약정(MOU) 체결도 다소 빨라져 이르면 이번주 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에 정상화된다는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인수후보로 떠오른 기업들에게는 인수전 참여를 독려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는 SK·한화·CJ 등이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곳은 없다. 약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인수대금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시장과 인수후보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냄과 동시에 매각 준비에도 곧바로 착수할 전망이다. 매각에 필요한 실사는 MOU 체결과 함께 바로 이뤄질 전망으로 보통 1~2개월 정도의 기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실사를 마치고 이뤄지는 입찰 공고는 6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

이어 7~8월 중 예비입찰과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관련 실사 등의 과정을 거치고 연말경 본계약을 체결하겠다는 것이 정부와 채권단의 계산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자회사들에 대한 분리 매각 가능성이 열려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통으로 매각하는 일괄매각 방식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상을 뛰어넘는 유동성 지원과 연내 매각 목표를 분명히 제시한 정부의 이번 결정은 매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매각이 속도를 내면서 인수전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금호아시아나와 아시아나항공 깃발이 나란히 펄럭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금호아시아나와 아시아나항공 깃발이 나란히 펄럭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매각 과정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의 비수익 노선 정리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 1일 자체 경영체질 개선 차원에서 ▲추가 자산 매각 ▲비수익노선 정리 및 항공기 운영대수 축소 ▲효율적 조직 개편 등 3대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비수익노선 정리로 현재 3대 중점 과제를 수행할 태스크포스(TF)에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낮은 탑승률로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을 폐지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겠다는 취지지만 어렵게 획득한 노선 운수권을 과감히 포기해야 하는 것이어서 어느 정도 정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또 정리되는 노선이 어떤 노선이 될지도 관심사로 현재 러시아 사할린·하바롭스크를 비롯, 중국과 일본 등 일부 노선과 지방 공항발 국제선 일부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비수익노선 정리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또 논의 중인 내용은 모두 비공개 사항으로 확정 전 채권단과의 논의 과정도 거쳐야 해 언제 확정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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