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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백 마주한 손흥민 한계? ‘약점 지우기’


입력 2019.04.24 07:18 수정 2019.04.24 09:1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토트넘, 강등권 브라이튼 잡으며 3위 유지

느린 템포에서 다시 한 번 한계 드러내

브라이튼전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손흥민. ⓒ 게티이미지 브라이튼전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손흥민. ⓒ 게티이미지

토트넘의 손흥민이 무득점으로 침묵했지만 팀 승리로 위안을 얻었다.

토트넘은 24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호브 알비온과의 홈경기서 1-0 승리했다.

이로써 귀중한 승점 3을 챙긴 토트넘은 23승 1무 11패(승점 70)째를 기록, 리그 3위 자리를 유지하며 4위 경쟁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상당이 애를 먹은 경기였다.

강등 탈출에 사활을 건 브라이튼은 경기 시작부터 공격에 대한 의지 대신 필드플레이어 전원이 수비벽을 쌓는 일명 ‘10백’ 수비로 무승부 전략을 추구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토트넘은 볼 점유율 78%-22%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시종일관 브라이튼의 수비벽을 두들겼다. 슈팅 숫자에서도 토트넘은 29개(유효슈팅 5개)나 퍼부었지만 상대 골문은 좀처럼 열릴 줄 몰랐다.

주목할 점은 상대를 가둬놓고 지공을 펼칠 때의 손흥민 모습이다.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측면과 중앙을 수시로 오가는 횡적 움직임을 통해 상대를 흔들었지만 4개의 슈팅 모두 빗나가며 골을 기록하는데 실패했다.

그동안 손흥민은 ‘카운터 어택’, 즉 역습 상황에서 큰 위력을 발휘해 왔다. 특히 전력이 엇비슷하거나 토트넘보다 우위에 있는 팀을 만났을 때에는 단 한 번의 역습에 의한 공격 찬스서 특출 난 존재감을 뽐낸 바 있다.

최근 세 차례 펼쳐진 맨체스터 시티전이 대표적인 예다. 토트넘은 맨시티전에서 점유율과 공격 전개 방향 등에서 밀렸으나 손흥민의 날카로운 움직임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당시 손흥민은 역습은 물론 공간이 열렸을 때 드리블 또는 슈팅으로 상대를 허무는데 성공했다.

손흥민은 카운터 어택에 최적화된 선수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은 카운터 어택에 최적화된 선수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은 기본적으로 발이 빠르며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공의 흐름을 읽는데 능한 선수다. 그러나 이번 브라이튼전처럼 반대의 경기 상황이 전개된다면 의외로 침묵하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가 일명 ‘10백’ 수비로 줄을 세울 때 이를 깨기 위해서는 에덴 아자르급의 크랙 성향을 지니거나 제공권을 이용해 흔들어야 한다. 하지만 손흥민은 볼 터치와 헤딩 능력이 특출 나지 않다. 모든 능력치를 다 가질 수는 없는 법.

그래도 아주 희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렇다 할 슈팅 공간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자 슛 모션 후 패스를 제공하거나, 상대 수비수들을 이끌고 아예 측면으로 빠지는 움직임으로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려 했다. 조금씩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 나가는 모습이 돋보였던 이번 브라이튼전이라 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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