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란 쇼크'⋯건설·조선·기계주 '飛上' VS 항공·해운·화학주 '非常'


입력 2019.04.25 06:00 수정 2019.04.25 06:05        최이레 기자

국제유가 연일 고점 갱신⋯WTI가격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

전문가 "국제 유가 상승 한 동안 지속,업종별 영향 주목"

국제유가 연일 고점 갱신⋯WTI가격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
전문가 "국제 유가 상승 한 동안 지속,업종별 영향 주목"


미국이 대이란 석유 제재를 강화하면서 국제유가가 연일 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경우 개별 업종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달라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하고 있다. ⓒ데일리안 미국이 대이란 석유 제재를 강화하면서 국제유가가 연일 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경우 개별 업종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달라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하고 있다. ⓒ데일리안


미국이 이란 제재에 예외는 더 이상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국제 유가가 꿈틀거리자 시장참여자들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유가 상승기에 가격 변동이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증권가의 분석에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산 석유제재 유예를 폐지해 촉발된 국제유가 급등 현상이 건설, 기계, 조선 등의 섹터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화학, 항공 및 해운 분야에는 부정적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물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5달러(1.1%) 오른 66.30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의 기준물로 꼽히는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2.54달러(3.58%) 상승한 74.51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이틀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급등하는 국제 유가가 건설, 기계, 조선 등의 산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 및 기계의 경우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플랜트 발주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관련 업종 수혜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조선의 경우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LNG(액화천연가스) 같은 대체 에너지 수요 확대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거래소의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미국의 발표가 있었던 23일 소폭 상승했지만 전날 1.17% 떨어졌다.

기계업종 지수도 4월 들어 전반적인 하락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3일 상승 전환했지만 전일 다시 내려앉으며 796.40을 기록, 혼조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이 포진된 운수장비 지수의 경우 2거래일 동안 1.71% 상승해 1627.39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조선 대표 종목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주가의 경우 각각 2.36%, 3.04%, 2.16% 빠져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무부가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예외 연장을 하지 않기로 발표해 국제유가가 3% 가까이 급등했다"며 "문제는 국제유가 상승이 한 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감안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개별 업종별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인프라 투자 기대감이 높은 건설, 기계, 조선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화학, 항공을 비롯해 해운 업종은 급등하는 국제유가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유가가 계속해서 오를 경우 공통적으로 원가 및 비용, 유류비 확대 등으로 인해 수익성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특히, 롯데정밀화학, 한솔케미칼 등이 포함된 코스피 화학 지수는 23일부터 시작해 연이틀 0.61% 빠졌는데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항공주의 경우 대형 항공사(FSC), 저가 항공사 구분 없이 주가가 전체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국제 유가의 단기 급등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단편적으로 평가하기 어렵지만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저가 항공사는 23일을 기점으로 주가가 전체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항공주의 경우 유류비 비중이 20~30%를 차지해 유가 상승이 수익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이뤄져 있는 부분도 불안 요소다.

해운 분야도 마찬가지다. 현대상선의 주가는 최근 3거래일 동안 14% 가까이 급증한 탓에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하며 전날 4.76% 뒷걸음질 쳤다. 특히, 미국의 대이란 제재 때문에 급등한 국제유가로 인해 수익성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여 우려를 더하고 있다.

해운사들의 경우 매출원가 중 연료비 비중이 화물비, 용선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아 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류비 부담 확대는 자칫 선박운영의 수익성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서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이들 업종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소는 원가 부담 확대"라며 "유류비 비중이 높은 항공주들의 경우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자연스럽게 비용이 증가해 부담이 가중되고 해운 업종에 있는 종목들도 유류비 인상이 용선료 인상으로 이어져 물동량 감소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최이레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