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대신 항공? 한화 김승연 선택에 쏠린 증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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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7월 20일 00:17:19
    카드 대신 항공? 한화 김승연 선택에 쏠린 증시 ‘눈’
    롯데카드 인수 포기한 김승연 회장, 1조원 실탄 아껴 아시아나로 방향 틀까
    증권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올해 성장세 주목…“방산·항공업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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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4-25 06:00
    백서원 기자(sw100@dailian.co.kr)
    롯데카드 인수 포기한 김승연 회장, 1조원 실탄 아껴 아시아나로 방향 틀까
    증권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올해 성장세 주목…“방산·항공업 시너지 기대”


    ▲ 롯데카드 인수에 눈독을 들이던 한화그룹이 최종 입찰에서 발을 빼면서 김승연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빅딜 유력 후보자로 부상했다. 현재 다양한 이슈가 불거진 항공산업은 주식시장 최대 관심사다. 김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선택할 경우, 한화그룹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아시아나항공


    롯데카드 인수에 눈독을 들이던 한화그룹이 최종 입찰에서 발을 빼면서 김승연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빅딜 유력 후보자로 부상했다. 현재 다양한 이슈가 불거진 항공산업은 주식시장 최대 관심사다. 김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선택할 경우, 한화그룹과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네트웍스우는 전장 대비 13.72% 하락한 11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조양호 회장 별세,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슈가 겹치며 관련 우선주는 비정상적으로 폭등했다. SK와 한화 등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꼽히면서 SK네트웍스우는 이달 들어 115.8%, 한화우는 같은 기간 162.5% 상승했다.

    이에 지난 23일 거래소는 한화우 등 6개 우선주를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훨씬 물량이 적어 주가의 등락폭이 크다. 여기에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도 항공 우선주들의 무더기 급등락을 더욱 부추겼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아시아나의 새 주인이 될 기업의 관련주들에 여전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최근 유동성 위기에 빠진 아시아나에 1조6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다. 인수자가 감당해야 할 부채가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인수 매력도는 더 올라갔다.

    금융권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몸값으로 1조5000억에서 2조원 수준을 예상한다. 3조6000억원대 부채의 일부 변제 및 금호그룹 측의 구주 매각 대금,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고려된 가격이다. 채권단은 자금 지원을 해주고 연내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매각 작업을 본격화한다.

    인수 후보로는 한화와 CJ, SK 등이 거론되고 있다. CJ는 계열사 CJ헬로 매각이 끝나면 2조원대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물류사업 확장을 추진 중인 CJ대한통운은 아시아나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자금력이 풍부한 SK는 유보적인 입장이지만 여전히 업계에선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현재 이들은 인수에 관심이 없다거나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성급하게 인수 의중을 드러내 아시아나항공의 몸값을 높일 이유가 없다는 시선이다.

    특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한화다. 한화는 최근 롯데카드 입찰에서 막판에 빠지면서 실탄 확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화그룹은 롯데카드 인수 포기에 대해 ‘계열사의 자체적인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롯데카드 인수에 지난해 연말부터 6개월 가까이 공을 들여온 만큼, 이러한 중요한 작업을 접은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카드 대신 아시아나 인수로 가닥을 잡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즉, 카드 인수 불참으로 1조원 규모의 실탄을 아낀 것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포석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화는 주력 방산산업이 항공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 지목돼왔다.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과 부품을 제작한다. 이 업체는 이미 올해부터 인수·합병(M&A)과 계열사 영업양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7월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을, 올해 1월에는 항공기계와 공작기계 사업 편입을 각각 완료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사업 편입 효과와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연간 매출액은 6500억원, 영업이익은 600억원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항공엔진국제공동개발사업(RSP) 등 미래 먹을거리 투자 현황도 긍정적이고 2025년 손익분기점 돌파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주목할 부문은 각 사업부 간 시너지 창출 여부다. 최 연구원은 “항공 엔진과 기체 부품 사업간 시너지와 자주포 수출 경험을 활용한 장갑차 수출부진, 방산 부문 네트워크를 이용한 정보통신기술 사업 고객 확대 등 다양한 형태의 시너지를 기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 진출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오랜 숙원으로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은 2017년 항공운송면허 취득에 나선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로케이에 160억원을 투자하는 등 항공업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보였다. 10대 대기업 집단 중 항공 관련 산업을 유지하는 것은 한화가 유일하다.

    채권단은 실사 등을 거친 뒤 오는 6월쯤 입찰 공고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데일리안 = 백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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