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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3세 경영 시대 개막...조원태 앞에 놓여진 과제는


입력 2019.04.24 17:58 수정 2019.05.08 14:34        이홍석 기자

리더십 공백 최소화 통해 그룹 안정화 최우선 과제

보유 지분 확대와 상속세 납부 해법 모색 주목

리더십 공백 최소화 통해 그룹 안정화 최우선 과제
보유 지분 확대와 상속세 납부 해법 모색 주목


서울 중구 한진빌딩 전경.ⓒ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진빌딩 전경.ⓒ연합뉴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신임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한진그룹이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부친인 고 조양호 전 회장 별세로 인한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해 그룹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첫 단추는 보유지분 확대와 상속세가 될 전망이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24일 오후 이사회를 개최하고 사내이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조원태 신임 회장은 그룹의 대표로서 경영을 이끄는 막중한 역할을 맞게 됐다. 별도의 취임 행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조 신임 회장의 취임으로 한진그룹은 3세 겨영 시대를 맞게 됐다. 이는 지난 8일 부친인 고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후 보름만으로 고 조 전 회장이 선친인 조중훈 창업주가 2002년 세상을 떠난 다음해 2대 회장직에 오른 것을 감안하면 전격적으로 이뤄진 셈이다.

한진칼은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해 안정적인 그룹 경영을 지속하기 위해 조 회장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조 신임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선대 회장님들의 경영이념을 계승해 한진그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현장중심 경영과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원태 회장은 이번 회장 취임에 따라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의장직도 맡게 된다. IATA 연차총회가 공식적인 한진그룹 회장으로서 데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조 신임 회장은 지난 2003년 한진그룹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 담당으로 입사한 뒤 약 15여년간 꾸준히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룹내 영향력이 여전한 컸던 부친인 조양호 전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40대에 총수자리에 오르게 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특히 지난해 물컵 갑질 사건 이후 불거진 잇따른 오너 가족 리스크로 인해 침체된 그룹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면서 그룹 내외부 현안 문제를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시작하게 됐다.

안정적인 그룹 경영의 첫 단추는 지분 승계가 될 전망이다. 조 회장은 그룹 대표자가 됐지만 현재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보유 지분은 2.34%에 불과한 상황이다. 고 조양호 전 회장이 보유한 17.84%의 지분을 상속받아야 하는데 상속세만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분으로 상속세를 납부할 경우, 보유 지분 감소로 인한 경영권 위협이 초래될 수 있는 상황이다. 올 들어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현재 한진칼 지분을 14.98% 보유하고 있다. 또 스튜어드십코드(Stewardship Code·기관투자가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 강화를 천명해 온 국민연금도 지분이 다소 줄긴 했지만 4.11%로 3대 주주다.

보유지분으로 상속세를 납부할 경우 1대주주 보유지분이 2·3대 주주의 합산 보유 지분과 비슷해질 수 있는 상황으로 지분 매각을 최소화하면서 개인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상속세를 납부해야 하는 솔로몬의 해법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외적으로는 IATA 연차총회가 조 회장의 데뷔무대가 되겠지만 대내적으로 중요한 것은 보유지분 확대가 될 것”이라며 “안정적 경영권 유지를 위한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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