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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물러나…"비핵화에 긍정 신호"


입력 2019.04.25 04:00 수정 2019.04.25 06:01        이배운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책임 물은듯

세종硏 정성장 "北 실용주의 변화 가능성 높아"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책임 물은듯
세종硏 정성장 "北 실용주의 변화 가능성 높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사진공동취재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에서 대미·대남 업무를 담당하던 통일전선부장의 자리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서 장금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으로 교체됐다고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가 24일 밝혔다.

군부 출신 인사이자 대표적인 강경파로 꼽히는 김 부위원장이 핵협상 일선에서 물러난 만큼 앞으로 전개될 비핵화 과정에서 북측이 더욱 유연한 태도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자리 교체는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된 것에 대한 문책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외교 분야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데 충격을 받고 대미 외교라인 인사들의 신상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최고지도자의 결정에는 오류가 있을 수 없다'는 이른바 수령절대주의 체제 특성상 김 위원장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울러 실무진의 잘못된 건의가 김 위원장의 무리수를 유발했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최고지도자의 지시를 거역할 수 없는 북한의 경직된 체제가 김 위원장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만 하면서 최종적으로 잘못된 의사 결정을 도출했다는 분석이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사진공동취재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사진공동취재단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이 통일전선부장을 교체한 것은 북미 비핵화 협상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정 본부장은 "김 부위원장을 포함한 북한의 강경파들은 북한이 핵프로그램의 일부만을 포기하고 미국이 대북 제재의 핵심부분을 해제한 상태에서 북한이 계속 핵무기 보유국으로 남는 것이 목표였다"며 "그러나 김 부위원장이 통일전선부장에서 물러난 탓에 과거처럼 비핵화 협상을 총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김영철은 계속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위원직에도 선출됐다"며 "여전히 제한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영철의 후임인 장금철 신임 통일전선부장은 남측에 거의 신상이 알려지지 않았으며, 남북관계가 재개된 이후 전면에 나서서 활동해온 인물이 아니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정 본부장은 "통일전선부장이 군부의 입장을 대변해온 74세 김영철에서 민족화해협의회와 아태에서 민간 교류 관련 업무를 담당해온 50대 후반의 장금철로 교체됐다"며 "이에 따라 향후 북한의 대남 태도도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실용주의적인 방향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관측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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