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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익부 빈익빈 심화' 중소형 증권사 건전성 관리 '험난'


입력 2019.04.27 06:00 수정 2019.04.27 09:58        최이레 기자

대형 증권사들 '어닝 쇼크' 그림자 벗어나며 '화색'

대형 증권사들 '어닝 쇼크' 그림자 벗어나며 '화색'

올해 1분기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은 유동성 비율이 악화된 것으로 확인돼 우려를 더하고 있다. ⓒ데일리안 올해 1분기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은 유동성 비율이 악화된 것으로 확인돼 우려를 더하고 있다. ⓒ데일리안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올해 들어 어닝 서프라이즈 기운이 무르익고 있다. 이에 지난해 말 증권가를 덮친 어닝 쇼크의 그림자는 어느 정도 걷히는 모양새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은 여전히 재무 건전성의 핵심인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판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의 올해 1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총 3510억원으로 전 분기(766억원) 대비 358.2%(2744억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대우의 당기순이익이 1269억원으로 같은 기간(277억원) 대비 358.2%(992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NH투자증권 역시 117억원에서 1248억원으로 966.7%(1131억원)나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증권의 당기순이익도 372억원에서 166.9%(621억원) 늘어난 9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대형 증권사들은 불어난 실적으로 인해 표정관리에 들어간 분위기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특히 일부 증권사들은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 애를 먹는 모습이다. 대형사들처럼 눈에 띄는 성적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고민이 커지는 대목이다.

실제로 하이투자증권의 유동성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2.6%로 2017년 말(127.5%) 대비 14.9%포인트 떨어졌다. KTB투자증권의 유동성 비율 역시 같은 기간 124.8%에서 115.1%로 9.7%포인트 하락했다. 유동성비율은 기업의 단기 지급능력에 해당하는 현금 동원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이 수치가 낮아졌다는 것은 그 만큼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더욱 문제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이 같은 유동성 비율이 해마다 들쑥날쑥하다는 점이다. 자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든 대목이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의 유동성 비율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최근 4년 동안에만 30%포인트 가까이 주저앉았을 정도다. 2015년만 해도 하이투자증권의 유동성 비율이 141.3%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까지만 28.7%포인트 급락했다.

이에 대해 지배 기업인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아마 소관 부서에서 해당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회사 경영과 관련된 부분이라 구체적으로 설명 드리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장기 후순위 사채를 일부 상환하는 과정에서 단기 부채 비율이 늘어나다 보니 유동성 비율이 낮아졌다"며 "회사 수익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므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도 정상범위 내 변동으로 회사의 재무구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2018년 말 영업 목적과 금리 메리트 등을 고려해 단기성 자금을 일부 차입했고, 연말 기준, 단기금융상품이 2017년 대비 감소한 것이 변동 요인"이라며 "당사의 유동성 비율은 금감원이 권고한 기준과 당사가 설정한 기준 내에서 정상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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