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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발 나비효과, 비메모리·갤폴드株 ‘혼돈 속으로’


입력 2019.04.26 06:00 수정 2019.04.26 07:12        백서원 기자

삼성 투자 발표에 비메모리주 주가 급등, 폴더블주는 기대감 하락

일부 급등락에 피로감 상승…“갤럭시폴드 이슈, 액션 취하기보다 관망”

삼성 투자 발표에 비메모리주 주가 급등, 폴더블주는 기대감 하락
일부 급등락에 피로감 상승…“갤럭시폴드 이슈, 액션 취하기보다 관망”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분야 133조원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관련주 수혜 기대감이 뜨겁게 달궈졌다. 반면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에 따라 폴더블 관련 업종들은 기대감이 다소 식은 분위기다. ⓒ게티이미지뱅크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분야 133조원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관련주 수혜 기대감이 뜨겁게 달궈졌다. 반면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에 따라 폴더블 관련 업종들은 기대감이 다소 식은 분위기다. ⓒ게티이미지뱅크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분야 133조원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관련주 수혜 기대감이 뜨겁게 달궈졌다. 반면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에 따라 폴더블 관련 업종들은 기대감이 다소 식은 분위기다. 삼성의 움직임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호재·악재 모두에 중장기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주인 에이디칩스는 전장 대비 11.68% 오른 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하나마이크론(5.31%), 케이씨텍(5.04%), 어보브반도체(4.71%), 원익IPS(2.25%) 등도 상승했다.

이달 중순부터 이날까지 에이디칩스는 31.4% 급등한 상태다. 같은 기간 SFA반도체(30.5%), 칩스앤미디어(15.6%), 시그네틱스(14.8%), DB하이텍(12.2%) 등도 뛰어올랐다. 17일 정부의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 방안이 발표되면서부터 일부 종목은 많게는 하루만에 27% 수준까지 오르는 등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비메모리 반도체 연구개발에 73조원, 생산 인프라에 60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담은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를 비롯한 수소차, 바이오산업 등 정부의 3대 미래산업 육성 의지에 대규모 투자계획으로 화답한 셈이다.

정부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비모메리 반도체 관련 종소기업을 연결해 ‘상생’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은 “비메모리 분야는 메모리 분야와 달리 중소기업과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와 대기업이 비메모리 관련 중소기업 발굴에까지 힘을 모으면서 시장의 수혜주 찾기도 한창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12년간 비메모리 장비 투자가 연평균 5조원 집행된다고 가정하면 이는 최근 비메모리 투자 대비 50~100% 증가하는 것”이라며 “과거 삼성전자 비메모리 부문에 장비 및 소재 공급 이력이 있는 업체들은 수주 증가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관련 장비업체로는 에스에프에이와 원익IPS, 케이씨텍을 꼽았다. 소재업체로는 한솔케미칼, 원익머티리얼즈를 제시했다.

에스에프에이의 경우 올해 반도체 부문 클린 물류시스템 수주가 지난해 400억원에서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솔케미칼은 삼성전자 비메모리(시스템 LSI) 부문 과산화수소 공급 점유율 1위 업체다. 한솔케미칼의 비메모리 소재 관련 매출도 지난해 250억원에서 올해 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0%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 악재로 인해 폴더블 관련 종목들은 다소 김이 빠졌다.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개발해온 첫 폴더블폰이 2월 첫 공개되면서 당시 증권가는 앞다퉈 관련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폴더블 관련 상장사로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인터플렉스, SKC코오롱PI, 덕산네오룩스, HB테크놀러지, 켐트로닉스, 테이팩스, 파인텍 등이 있다. 이들 업체들은 삼성전자가 제품 출시 연기를 발표한 23일 전일 대비 많게는 9% 가깝게 떨어졌다가 이날 다시 소폭 상승하는 등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세계 첫 폴더블폰을 출시할 예정이었다. 특히 13일(현지시간) 갤럭시폴드의 미국 예약판매가 하루 만에 마감되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는 상승세를 탔었다. 그러나 며칠 만에 상황이 바뀌며 주가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또 현재 비메모리·폴더블 관련 일부 종목은 연일 치솟는 주가 대비 저조한 실적과 부채비율 등이 지적되고 있다. 직접적인 수혜성에 있는 지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주가 등락이 반복돼 투자자들의 피로감도 커진 상태다. 특히 폴더블주 투자자들은 오랜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이번 악재가 미칠 영향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삼성전자 관련 호재와 악재 모두에 중장기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갤럭시폴드 사태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갤럭시폴드의 디스플레이 자체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이번 이슈가 겉으로 보기엔 악재지만 주가에는 아닐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IT 산업에서 악재로 보였던 사건 이후 업체들이 대응과정에 따라 주가 흐름은 부정적이지 않은 케이스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 당장 어떤 액션을 취하기보다 향후 진행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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