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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접수하겠다" 홍영표~나경원 회동 결렬…'빠루' 동원


입력 2019.04.26 04:27 수정 2019.04.26 05:21        정도원 기자

"법안 접수됐다"더니 돌연 의안과 확보 시도

격렬한 몸싸움에 수 명이 '들것'에 실려나와

"법안 접수됐다"더니 돌연 의안과 확보 시도
격렬한 몸싸움에 수 명이 '들것'에 실려나와


선거제·공수처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기 위한 자유한국당의 국회 점거가 자정을 넘어서까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새벽 국회본청 의안과 앞에서 국회 관계자가 해머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선거제·공수처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기 위한 자유한국당의 국회 점거가 자정을 넘어서까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새벽 국회본청 의안과 앞에서 국회 관계자가 해머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의안과 앞에서의 여야 대치가 격화되면서, 사고를 우려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긴급 회동을 가졌으나 5분만에 결렬됐다.

이 과정에서 공수처법·검경수사권조정법안의 접수를 강행하기 위해 급기야 '빠루'까지 동원됐다. 의안과 한쪽 문이 크게 파손되는 등 패스트트랙 강행 시도에 국회는 끝없는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회본청 7층 의안과 앞에서의 여야 대치는 26일 새벽 3시 무렵 정점에 달했다.

"법안이 적법하게 전달됐다"고 주장하며 정개·사개특위의 개회를 시도하던 민주당은 갑자기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고 나섰다. 공수처법·검경수사권조정법안이 제대로 접수되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선거제·공수처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기 위한 자유한국당의 국회 점거가 자정을 넘어서까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새벽 국회본청 의안과 앞에서 국회 관계자들이 장도리와 쇠지레로 문을 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선거제·공수처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기 위한 자유한국당의 국회 점거가 자정을 넘어서까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새벽 국회본청 의안과 앞에서 국회 관계자들이 장도리와 쇠지레로 문을 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양측의 사투에 119구급대가 국회본청 7층에 대기하기에 이르렀다. 실제로 들것에 실려나오는 사람이 수 명에 달하는 등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에 나경원 원내대표는 급히 홍영표 원내대표를 찾아 회동을 요청했다. 인명사고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진입대 속에서 걸어나온 홍 원내대표도 "이러다가 사고가 날 수 있다"며 회동에 응했다. 홍영표·나경원 원내대표는 배석자 없이 둘이서만 같은 층 입법차장 회의실로 옮겨 회동을 시작했다.

사태를 수습할 합의안이 기대됐으나, 회동은 5분여 만에 결렬됐다. 굳은 표정으로 회의실을 나선 나 원내대표는 "무조건 (의안을) 접수를 해야 한다고 하지 않느냐"며,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한 홍 원내대표를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

회동 결렬 직후 '빠루'를 동원한 의안과 진입 시도가 계속됐다. '빠루'까지 동원한 강제 진입 시도에 의안과 한쪽 문이 손괴됐다. 그러나 한국당 의원·관계자들의 결사적인 저지 끝에 결국 민주당은 의안과 강제 진입 시도를 단념하고 새벽 3시 40분 무렵 철수했다.

직후 정양석 원내수석은 크게 파손된 의안과 문을 가리키며 "빠루로 이 문을 내리찍을 때마다 우리 민주주의도 상처를 입었다"고 개탄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 자리를 꼭 지키자"고 당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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