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상장 대형 건설사 영업이익 줄줄이 하락…주택시장 침체 여파 본격화?


입력 2019.04.29 06:00 수정 2019.04.29 06:05        권이상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 영업이익 전년과 비교해 34% 이상 감소, GS건설 51% ↓

국내 주택시장 침체와 함께 해외 수주 부진 등 복합적 이유 때문

삼성물산 건설부문 영업이익 전년과 비교해 34% 이상 감소, GS건설 51% ↓
국내 주택시장 침체와 함께 해외 수주 부진 등 복합적 이유 때문


실적을 발표한 건설사들은 대부분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서울 강남권 일대 모습. ⓒ데일리안DB 실적을 발표한 건설사들은 대부분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서울 강남권 일대 모습. ⓒ데일리안DB

상장 대형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부 건설사들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줄어 어닝쇼크가 시작됐고,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건설사 역시 전망치가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택시장 약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함께 해외건설 수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이 크다고 원인을 분석한다.

29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실적을 발표한 건설사들은 대부분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올 올해 1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3조8777억원, 영업이익 2052억원, 당기순이익 1560억원을 달성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1.3% 늘었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2%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26.1% 늘었다.

삼성물산은 지난 24일 실적을 공시했다. 삼성물산의 1분기 매출은 7조35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5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7%가 감소한 수치다.

특히 건설부문은 해외 대형 프로젝트 준공 영향 등으로 매출액이 전년보다 2.6% 줄어든 2조9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상여 등 판관비, 중재판결 결과 반영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인해 1040억원으로 34.2% 감소했다.

삼성물산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이 반토막난 결정적 이유는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 요인이 사라지면서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분기의 경우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공장 상업개시로 인한 비용이 잡히면서 감소폭이 커졌다"며 "앞으로 사업 부문별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효율성 중심의 견실경영 기조를 이어가며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GS건설은 26일 공정공시를 통해 1분기 경영실적(잠정)이 매출 2조6020억원, 영업이익 1910억원, 세전이익 1780억원, 신규 수주 1조375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해외부문 매출이 대부분 마무리단계에 들어가면서 전체 매출이 전분기 대비 19.5% 줄었고, 영업이익도 14.0% 하락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8%와 51.0% 줄어든 것이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건설사 가운데 대우건설 전망이 가장 좋지 않다.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의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대우건설은 1분기 11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전년 동기 대비 36.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83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1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 건설사들은 개선된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8809억원, 영업이익 1015억원, 당기순이익 8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993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던 해당 기업은 올해 1분기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1.5%로 지난해 4분기 9.6%에 비해 약 2% 증가하며 두 자리 수를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855억원으로 직전 분기 677억원과 비교해 증가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이 침체에 들어가며 분양일정 연기와 지방사업 고전 등과 함께 해외 수주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건설사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권이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