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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류현진 진화, 공백기 강정호 체면치레


입력 2019.04.27 14:06 수정 2019.04.28 00: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강정호와 3타수 1안타로 ‘장군 멍군’

류현진, 시즌 최다 투구 수로 시즌 3승

메이저리그서 첫 맞대결을 펼친 강정호와 류현진. ⓒ 연합뉴스 메이저리그서 첫 맞대결을 펼친 강정호와 류현진. ⓒ 연합뉴스

KBO 리그 시절 이후 7년 만에 맞대결.

긴 시간 동안 괴물 류현진은 더 진화했고, 강정호는 안타 한 개를 빼앗아내며 체면치레를 했다.

류현진은 27일 오전 11시 10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2019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8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6-2로 승리를 거두며 류현진이 승리투수가 됐고,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10서 2.96이 됐다. 투구 수는 올 시즌 최다인 105개.

특히 이날 피츠버그전은 강정호와의 맞대결로 큰 주목을 받았다.

류현진이 일찌감치 이날 선발로 내정된 가운데 강정호는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둘은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KBO시절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강정호는 KBO리그서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176(34타수 6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마지막 대결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의미 있는 홈런을 때려내며 7년 연속 10승 도전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당시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강정호는 지난 2012년 10월 4일 대전 한화 이글스 전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7회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한화에서 마지막 불꽃 투구를 펼친 류현진은 당시 10이닝 4피안타 1실점이라는 경이적인 투구를 펼치고도 강정호에게 허용한 홈런으로 결국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지 못했다. 프로 데뷔 때부터 승승장구하던 류현진의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을 막아선 것이 바로 강정호다.

피츠버그를 상대로 시즌 3승을 챙긴 류현진. ⓒ 게티이미지 피츠버그를 상대로 시즌 3승을 챙긴 류현진. ⓒ 게티이미지

메이저리그 무대서 성사된 첫 맞대결서 기선을 제압한 쪽은 류현진이었다.

2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와 마주한 류현진은 초구에 스트라이크, 2구 째 헛스윙을 유도하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갔다. 결국 4구 째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 두 번째 대결에서도 류현진의 완승이었다.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정호를 상대한 류현진은 2구 만에 3루 땅볼을 유도하며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특히 강정호는 류현진의 완급 조절에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화서 활약하던 시절 140km 후반대의 빠른 직구와 위력적인 체인지업으로 리그를 주름 잡았던 류현진은 미국 진출 이후 정교한 커브, 커터, 슬라이더를 장착하며 차원이 다른 투수가 돼 있었다.

반면 지난 2016년 12월 음주운전으로 사실상 두 시즌을 날린 강정호는 올 시즌 초반 타격부진에 시달리며 공백기를 체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대결에서 웃은 쪽은 강정호였다.

강정호는 6회 류현진과 세 번째 대결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류현진의 커터가 예리하게 몸 쪽으로 파고들었지만 강정호의 대처가 좋았다.

3타수 1안타로 강정호는 체면치레를 했고, 류현진은 혼신의 역투로 승리를 가져하며 두 선수 모두 기분 좋게 코리안 더비를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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