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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걸크러시' 라미란이 다 했네…'걸캅스'


입력 2019.05.05 08:12 수정 2019.05.05 00:04        부수정 기자

디지털 성범죄 소재

젠더 논란 휩싸이기도

'걸캅스'는 전설적인 에이스 형사였지만 결혼 뒤 민원실 내근직으로 일하게 된 미영(라미란 분)과 사고 치고 민원실로 발령 난 초짜 형사 지혜(이성경)가 만나 우연히 범죄 사건을 쫓게 되는 코믹액션수사극이다.ⓒCJ엔터테인먼트 '걸캅스'는 전설적인 에이스 형사였지만 결혼 뒤 민원실 내근직으로 일하게 된 미영(라미란 분)과 사고 치고 민원실로 발령 난 초짜 형사 지혜(이성경)가 만나 우연히 범죄 사건을 쫓게 되는 코믹액션수사극이다.ⓒCJ엔터테인먼트

라미란·이성경 주연
'걸캅스' 리뷰


워킹맘 미영(라미란)은 1990년대 여자형사 기동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전설의 형사.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출산과 육아 때문에 민원실 주무관으로 밀려났다.

과한 열정과 욱하는 성질로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꼴통 형사 조지혜(이성경). 여느 때처럼 사고치다 징계를 받고 앙숙 관계인 올케 미영이 있는 민원실로 간다.

티격태격하던 둘은 우연히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를 만난다. 하지만 경찰 내 모든 부서는 복잡한 절차와 큰 사건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대로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 미영은 잠들어 있는 수사 본능을, 지혜는 열정을 깨우며 비공식 수사에 돌입한다.

'걸캅스'는 전설적인 에이스 형사였지만 결혼 뒤 민원실 내근직으로 일하게 된 미영(라미란)과 사고 치고 민원실로 발령 난 초짜 형사 지혜(이성경)가 만나 우연히 범죄 사건을 쫓게 되는 코믹액션수사극이다.

영화는 각종 뉴스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소재로 했다. 특히 최근 일어난 연예인들의 불법 촬영 및 유포 사건, 클럽에서 벌어진 마약·성범죄 사건이 나오면서 공감을 자아낸다.

'걸캅스'는 전설적인 에이스 형사였지만 결혼 뒤 민원실 내근직으로 일하게 된 미영(라미란 분)과 사고 치고 민원실로 발령 난 초짜 형사 지혜(이성경)가 만나 우연히 범죄 사건을 쫓게 되는 코믹액션수사극이다.ⓒCJ엔터테인먼트 '걸캅스'는 전설적인 에이스 형사였지만 결혼 뒤 민원실 내근직으로 일하게 된 미영(라미란 분)과 사고 치고 민원실로 발령 난 초짜 형사 지혜(이성경)가 만나 우연히 범죄 사건을 쫓게 되는 코믹액션수사극이다.ⓒCJ엔터테인먼트

가해자들은 죄의식 없이 불법 촬영을 저지르고, 인터넷과 SNS를 통해 공유하는 모습에선 분노가, 디지털 성범죄를 가볍게 다루는 경찰의 모습에선 답답함이 밀려온다.

피해자들이 오히려 자기 탓을 하며 숨어 버린다. 미영과 지혜는 이런 피해자들을 위해 전면에 나선다.

사실 전개 방식은 그간 봐왔던 범죄 코미디 영화와 비슷하다. 결말도 뻔히 보인다. 말도 안 되는 전개들은 웃음을 자아내지만, 과하다 싶은 장면도 더러 있다.

뻔한 이야기와 전개를 살리는 건 배우 몫이다. 라미란, 이성경 외에 장미 역의 최수영, 지철 역의 윤상현, 민원실장 역의 염혜란 등 캐릭터가 개성 넘친다. 라미란, 이성경, 최수영 세 배우가 뭉쳐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코믹하다.

최수영은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으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다만, 이성경은 아쉽다. 매력을 발휘하지 못해 존재감이 약하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8할은 라미란이 담당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주연작을 선보인 그는 액션 연기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특기인 코믹 연기엔 엄지가 올라간다. '역시 라미란'이라는 감탄이 나온다.

'걸캅스'는 전설적인 에이스 형사였지만 결혼 뒤 민원실 내근직으로 일하게 된 미영(라미란 분)과 사고 치고 민원실로 발령 난 초짜 형사 지혜(이성경)가 만나 우연히 범죄 사건을 쫓게 되는 코믹액션수사극이다.ⓒCJ엔터테인먼트 '걸캅스'는 전설적인 에이스 형사였지만 결혼 뒤 민원실 내근직으로 일하게 된 미영(라미란 분)과 사고 치고 민원실로 발령 난 초짜 형사 지혜(이성경)가 만나 우연히 범죄 사건을 쫓게 되는 코믹액션수사극이다.ⓒCJ엔터테인먼트

라미란은 "감회가 남다르고 떨린다"며 "걸어가야 할 길이라면 걸어가고, 평가도 달게 받겠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피해자분이 조금 더 용기 내고 숨지 말고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하고, 우리가 무의식 중에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자각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하정우, 성동일, 안재홍 등 적재적소에 배치한 카메오들도 큰 웃음을 자아낸다.

영화 '장기왕:가락시장 레볼루션'으로 코미디 감각을 인정받은 신예 정다원 감독이 맡았다.

정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몰래 카메라를 찍고 유포하는 행위가 가장 비열하고 추악한 범죄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두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액션 영화로 성범죄자들을 추적하는 유쾌하고 신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걸캅스'는 시작도 전에 '젠더논란', '남성 역차별' 등 논란에 휩싸였다. 정 감독은 "제목이 걸캅스라고 해서 여성만을 위한 영화는 아니다. 또 남성혐오적인 시선이 담겼거나, 남녀 갈등을 야기하는 영화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터넷에 떠도는) 감독 인터뷰 예상 답변을 봤다. 영화가 어떻게 클리셰(뻔함)를 빗겨 가는지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5월 9일 개봉. 107분. 15세 관람가.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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