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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목조건축 활성화 추진…산림자원 활용·목재산업 확대


입력 2019.05.01 11:00 수정 2019.05.01 07:52        이소희 기자

공공기관 목조건축부터 선도, 규제개선 및 목재유통구조 선진화 추진

공공기관 목조건축부터 선도, 규제개선 및 목재유통구조 선진화 추진

지구온난화가 심화되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면서 건축도 인간·자연·환경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전환 중이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목재가 21세기 건축의 주요 소재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우수한 한옥문화를 누려왔으나 20세기 들어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철근콘크리트 건축에 목조문화가 가려졌다. 하지만 최근 다른 건축재료에 비견할 만한 강도와 구조성능을 갖는 공학목재가 개발됨에 따라 전 세계에서 고층 목조건축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산림청이 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목재소비 촉진 파급력이 큰 목조건축 활성화로 국내 목재산업을 확대하고, 산림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목조건축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목조건축 지원 정책을 확대한다. 국민들이 목조주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국형 중목구조 표준설계도’ 6종을 무상 보급키로 했다.

국민들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에 목조주택을 짓기 위한 정보는 부족한 실정을 고려한 것이다.

특히 귀농·귀촌하는 국민이 목조주택을 신축할 경우, 국산목재 30% 이상 사용 조건으로 건축비 최대 1억 원을 장기 융자해 부담을 덜어주고, 버스승강장 등 공공건축물과 유치원, 노인병원 등교육·의료시설 내·외장재를 국산목재로 시설할 경우는 올해까지 지자체에 1곳 당 1억원을 지원했던 것을 내년부터는 공모를 통해 국가기관과 공공기관까지 점차 확대키로 했다.

목재소비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공기관 목조건축을 촉진한다.

작년 기준 국내생산 원목 중 건축용재로 사용되는 제재용은 63만6000㎥으로 총생산량 457만7000㎥의 14%에 그치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올해 착공하는 남북산림협력센터부터 목조건축으로 시공해 목조건축 시장을 선도하고, 국립자연휴양림 숲속의 집 표준설계를 개발·모듈화해 공장에서 제작,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비용 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국가·지자체와 공공기관에 ‘국산목재 우선 구매제도’ 참여를 유도하고, 매년 지자체 합동평가에 지역 목조화 사례에 대한 정성평가도 실시한다.

목조건축 규제 합리화도 추진한다. 국내 목조건축 기술과 부재 개발 수준은 고층 건축기준을 충족할 만큼 발전했다는 평가다.

현재 목조건축물은 지면으로부터 지붕높이까지 18m, 처마높이 15m로 규정돼 있다. 지난 23일 경북 영주에 완공한 ‘한그린목조관’은 현행 5층 이상 건축규정에서 요구하는 2시간 이상 내화성능, 내진 등 모든 기준을 충족해 건립됐다.

산림청은 목조건축의 고층화를 위해 국토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관련 규정을 합리화하고 표준시방서, 한국산업표준(KS) 등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목재유통구조 기반도 구축한다.

현재 원목생산부터 최종 소비자까지 이르는 목재유통 과정이 명확하지 않아 목재를 구하고자 하는 실소비자는 목재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생산제품 정보를 한곳에 모아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칭)목재정보센터를 만들고, 산림조합·임업진흥원·목재문화진흥회 등에 분산돼 있는 목재정보를 일원화하는 방안도 연내 마련된다.

또한 산지원목생산 단계부터 목재제품 도·소매 업체에 이르는 목재유통구조 파악과, 목재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통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목재공동구매 제도도 도입된다.

현재 목재이용법에 따라 조달우수제품으로 등록돼 있는 ‘신기술 인증제품’과 함께 ‘목재 안전성 우수제품’도 추가로 등록해 안전성을 높일 방침이다.

목재소비 문화 확산 캠페인 등 홍보도 추진된다.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아이러브우드(I LOVE WOOD)’ 캠페인과 목조주택 공모전을 연계하고, 올 하반기 전국 대학의 건축학과와 디자인학과에 목재전문가 특강을 개설해 젊은 건축학도들이 건축 재료로 목재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법률 개정을 통해 목재교육전문가 자격제도를 만드는 한편, 일선에 이들을 배치해 국민들이 생활 주변에서 쉽게 목재체험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김재현 청장은 “경북 영주의 한그린목조관은 우리나라 목조건축 기술의 우수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면서 “올해를 국내 목조건축의 새로운 시작점으로 삼고 목조건축을 활성화해 국내 목재산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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