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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이 남긴 강렬한 잔상


입력 2019.05.01 16:52 수정 2019.05.01 16:52        이한철 기자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이 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이 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tvN

tvN 월화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이 지난달 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0일 방송된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16회에서는 이안(박진영 분)과 윤재인(신예은 분)이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함께 살아가기를 약속한 해피엔딩이 맺어졌다.

공식 사이코메트리스트가 되기 위해 경찰 시험에 도전한 이안과 사건 수사에 열정적인 경찰 윤재인, 티격태격 알콩달콩한 두 사람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애틋한 행복감을 안겼다.

강근택(이승준 분)이라는 끔찍한 괴물에게서 엄마 강은주(전미선 분)를 구하기 위해 2005년 영성아파트 사건을 저질렀던 강성모(김권 분)는 상처 입었을 이안과 윤재인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전했고, 그 역시 또 다른 범죄의 피해자였다는 점을 감안해 징역 13년 형을 선고받았다.

무적자라는 점을 이용해 잔혹한 범죄를 저질러 온 강근택 역시 재판에 세워졌고 더 이상 도망치지 않기로 결심한 강은주의 증언으로 무기징역의 죗값을 치르게 됐다.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잔상을 남겼다.

tvN 드라마 첫 주연을 맡은 박진영과 신예은은 성장력과 존재감을 제대로 증명해냈다. 박진영은 어설픈 사이코메트리스트 이안 그 자체가 되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고 신예은은 통통 튀는 매력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의 싱그러운 케미도 시청자들을 단숨에 빠져들게 한 포인트. 또한 극 중 인연을 이어준 사탕에서 이름을 딴 '사탕커플'로 뜨겁게 사랑받으며 젊어진 안방극장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여기에 보는 이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반전의 인물 김권, 죽음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새긴 주체적인 형사 김다솜 역시 남다른 연기 내공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말 그대로 '종합선물세트'였다. 주인공들의 개성과 서사, 관계를 쌓아간 1막에서는 유쾌하고 풋풋한 로맨스에, 본격 서스펜스 수사물의 시작을 알린 2막에서는 섬뜩한 스릴러에 비중을 두며 탄탄한 밸런스를 유지했다.

봄처럼 간질간질한 설렘으로 광대승천을 유발하는가 하면 때로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으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 한 것. 촘촘한 스토리뿐만 아니라 장르적 분위기에 맞는 톤과 결을 덧입힌 연출과 음악도 눈과 귀를 즐겁게 한 '그녀석'표 웰메이드 로맨스릴러를 탄생시킨 일등공신으로 호평받고 있다.

주인공 이안이 가진 사이코메트리(신체를 접촉하면 해당 인물(사물)이 가진 강렬한 기억의 잔상을 읽어내는 능력) 초능력을 신(神)적인 완벽함이 아닌 전혀 정제되지 못한 어설픔으로 부각시킨 점은 '그녀석'만의 톡톡 튀는 재미와 차별화된 매력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안이 성장할수록 타인의 과거를 더욱 깊숙이 들여다봤고, 그만큼 상처 입고 또다시 성장을 반복했다. 이렇듯 '그녀석'의 메시지를 담아낸 마지막 회 속 "불편한 과거를 비로소 마주볼 때, 우리는 고통스럽지만 그 상처를 통해 한걸음 나아간다"라는 이안의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에게도 더욱 의미 있는 각인을 새겼다.

쫄깃한 대본, 디테일한 연출,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삼합(三合)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무엇보다 곳곳에 숨어있는 복선과 메타포는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만이 아닌 함께 분석하고 추리하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흡인력을 높였다.

매회 미치도록 궁금한 엔딩을 경신하며 엔딩 맛집으로 불리기도. 여기에 이승준(강근택 역), 전미선(강은주 역), 엄효섭(은병호 역), 정석용(윤태하 역), 박철민(남대남 역), 김효진(오숙자 역), 사강(홍수연 역), 노종현(이대봉 역), 고윤정(김소현 역), 조병규(어린 강성모 역) 그리고 특별출연 이종혁(이정록 역), 김원해(수학선생님 역), 정영주(부녀회장 역) 등 명품 배우들이 총출동해 주연진들과 환상 케미를 빚어내며 몰입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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