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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인상’ 엎친데 ‘유류세 조정’ 덮친다…기름값 더 오른다


입력 2019.05.03 06:00 수정 2019.05.02 21:54        조재학 기자

불안정한 불제정세로 인해 국제유가 상승압력 커져

정부, 오는 7일부터 유류세 인하폭 15→7%로 축소

국제유가 상승‧유류세 인하폭 감소…소비자 부담↑

불안정한 불제정세로 인해 국제유가 상승압력 커져
정부, 오는 7일부터 유류세 인하폭 15→7%로 축소
국제유가 상승‧유류세 인하폭 감소…소비자 부담↑


최근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기름값이 더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최근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기름값이 더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최근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기름값이 더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국제유가 상승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오는 7일부터 유류세 인하폭까지 줄어들어서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일 기준 국내 주유소에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463.79원, 경유는 1345.64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 주간 평균가격도 지난 2월 셋째 주 이후 1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인해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져서다.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 1월 2일 배럴당 51.86달러로 연중 최저점을 찍은 후, 지난달 30일 71.63달러로 약 38.1% 급등했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생산량 감소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것으로, 최근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화로 인해 국제정세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국제유가 변동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서 “두바이유는 3월 말 배럴당 67.6달러에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 4월 하순 들어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70달러대 초중반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최근 유가상승은 주요 산유국 감산,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국제유가 전망에 대해서 “OPEC의 감산이행률이 100%를 넘어선 가운데 미국의 베네수엘라 및 이란 경제제재, 리비아 내전 등이 유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미국 정부가 4월 22일 이란산 원유 수입 8개국에 대한 유예조치를 5월 2일 이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와 경유 등 국내 석유제품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오는 7일부터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돼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휘발유와 경유, 액화석유가스(LPG)부탄에 부과되는 유류세를 현행보다 15% 인하했다. 이어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8월 31일까지 약 4개월 동안 연장하되 인하폭을 종전 15%에서 7%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일부터 휘발유 유류세는 ℓ당 65원, 경유는 46원, LPG는 16원이 올라 기름값에 반영될 예정이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1일 기준)은 1463.79원, 서울 지역은 1556.58원인 점을 감안하면, ℓ당 65원의 유류세가 반영되는 7일 이후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1500원대, 서울 지역은 16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예외국 유예조치를 불허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폭 감소의 여파로 국내 소비자들의 기름값 부담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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