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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밑에 소형' 현대·기아차, 소형 SUV 세분화


입력 2019.05.08 06:00 수정 2019.05.08 06:07        박영국 기자

기존 모델과 판매간섭 최소화…'로우·미들·하이' 3개 차급으로 나뉠듯

기존 모델과 판매간섭 최소화…'로우·미들·하이' 3개 차급으로 나뉠듯

현대·기아차 소형 SUV 라인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베뉴, SP 시그니처 콘셉트카, 스토닉, 쏘울, 니로, 코나. ⓒ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 소형 SUV 라인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베뉴, SP 시그니처 콘셉트카, 스토닉, 쏘울, 니로, 코나. ⓒ현대·기아차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SUV 차급이 세분화된다. 기존 소형 세단과 해치백을 대체하는 소형 SUV 신차가 잇달아 출시되며 기존 차종과 판매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한 ‘서열 정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 소형 SUV ‘베뉴’와 ‘SP’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베뉴는 10월, SP는 7월께 출시가 예정돼 있다.

같은 소형 SUV라고는 하지만 차체 크기는 다소 차이가 있다. 베뉴의 경우 기존 현대차의 소형 SUV인 ‘코나’보다 작은 사이즈지만 SP는 코나보다 크다. 가격 책정도 기존 소형 SUV들과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

베뉴와 SP가 출시되면 소형 SUV만 총 6종을 보유하게 되는 현대·기아차로서는 각 차종간 서열 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2017년 현대·기아차가 코나와 스토닉을 출시했을 당시 두 차종은 동일한 ‘소형 SUV’로 분류됐지만,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포지션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코나의 경우 경쟁차인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QM3, 한국GM 트랙스 등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과 과한 스펙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반면, 스토닉은 가격 경쟁력은 뛰어났지만 SUV 치고는 낮은 지상고로 인해 동등한 차급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현대·기아차가 그동안 소형 SUV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것도 이같은 한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베뉴. ⓒ현대자동차 현대차 베뉴. ⓒ현대자동차

하지만 베뉴와 SP가 투입될 경우 소형 SUV 시장을 저인망식으로 완전히 커버할 수 있다.

우선 베뉴는 스토닉과 함께 ‘로우급’ 소형 SUV로 분류될 전망이다. 이미 상대적 개념인 ‘소형’이라는 차급 구분이 코나에 사용된 상태에서 현대차는 그보다 낮은 차급임을 강조하기 위해 ‘엔트리급’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나 이는 시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명칭이다.

‘생애 첫 차’ 혹은 ‘브랜드 내 가장 저렴한 차’에 사용되는 엔트리급이라는 명칭은 가격이 4000~5000만원이나 하는 제네시스 G70에도 붙는다.

굳이 ‘대·중·소’로 갈 것이라면 베뉴와 스토닉에는 ‘초소형 SUV’라는 명칭을 붙이는 게 적절해 보인다.

스토닉 기본트림 가격은 1600만원대로, 베뉴 역시 이정도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위로는 ‘미들급’ 소형 SUV로 코나와 니로, 쏘울이 니로가 위치한다. 쏘울은 2세대까지만 해도 준중형 박스카였지만 기아차가 3세대 쏘울 부스터 출시와 함께 ‘SUV’ 이미지를 덧붙여 마케팅하면서 소형 SUV로 차급이 변경됐다.

코나와 쏘울의 기본모델 가격은 1900만원 내외다. 니로는 최저가가 2420만원이지만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 전용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된다.

SP 시그니처 콘셉트카. ⓒ기아자동차 SP 시그니처 콘셉트카. ⓒ기아자동차

SP의 경우 ‘하이급’ 소형 SUV로 포지셔닝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SP는 준중형 스포티지보다는 작아 소형 SUV로 분류되지만, 코나, 니로보다는 확실히 덩치가 크다”고 말했다.

이미 브랜드 내에 스토닉과 쏘울을 보유하고 있는 기아차로서는 이들 차종과의 판매 간섭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SP의 사양 등을 고급화하고 가격을 다소 높게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상위 차급인 스포티지 가솔린 기본모델 가격이 212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SP의 시작가격을 2000만원 전후로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소형 차급에서 세단과 해치백이 사라지고 그 자리가 소형 SUV들로 채워지면서 상호 판매간섭을 피하기 위한 차급 세분화가 불가피해졌다”면서 “현대·기아차의 주요 차종들이 그동안 차급의 기준점이 돼 왔던 만큼 소형 SUV 차급 세분화가 업계의 새로운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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