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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기적 원동력…9000cc ‘클롭 엔진’


입력 2019.05.08 06:59 수정 2019.05.08 15: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리버풀 1~2차전 합계 4-3으로 결승행

90분 내내 쉼없이 움직인 활동량이 부른 승리

이날 리버풀은 마치 9000cc 엔진이 움직이듯 선수들이 엄청난 활동량을 선보였다. ⓒ 게티이미지 이날 리버풀은 마치 9000cc 엔진이 움직이듯 선수들이 엄청난 활동량을 선보였다. ⓒ 게티이미지

리버풀이 엄청난 활동량을 앞세워 안방인 안필드에서 기적을 써냈다.

리버풀은 8일(한국시각), 안필드에서 열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와의 4강 홈 2차전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원정 1차전에서 0-3 패했던 리버풀은 1~2차전 합계 4-3으로 승부를 뒤집으며 결승에 안착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에도 결승에 올랐으나 레알 마드리드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리버풀은 경기 초반부터 총공세에 나섰고 전반 7분 디보크 오리기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후반에는 교체 투입된 베이날둠이 독무대를 펼쳤다. 리버풀은 후반 초반 베이날둠이 2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후반 33분에는 선제골의 주인공 오리기가 기적을 완성하는 역전골을 만들어내며 안필드를 들끓게 만들었다.

3골 차 뒤집기 쇼가 가능했던 원동력은 위르겐 클롭 감독 특유의 압박 축구 덕분이었다.

이날 리버풀 선수들은 그라운드 전체를 누비는 엄청난 활동량을 선보였다. 질 좋은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었으나, 이 같은 플레이에 능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열세를 극복할 방법은 길목과 공간을 차단하는 움직임 밖에 없었다.

효과는 상당했다. 특히 위협적인 공격수인 리오넬 메시를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메시로 향했던 패스는 45차례 밖에 없었는데 이 마저도 아르투르 비달(10회), 조르디 알바(9회), 세르히오 부스케츠(8회) 등 2~3선 선수들에 의한 패스가 대부분이었다.

이로 인해 바르셀로나는 최전방 공격수들이 패스를 주고받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간의 패스는 단 3번만 오가는데 그쳤고, 쿠티뉴 역시 메시와 세 차례 패스로 공간을 차단 당한 모습이었다.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인 쿠티뉴는 아예 수아레스와의 패스가 없을 정도였다.

리버풀 승리 요인에는 클롭 감독의 탁월한 전술이 자리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리버풀 승리 요인에는 클롭 감독의 탁월한 전술이 자리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리버풀은 볼 점유율 45%-55%로 밀린 상황에서 약점을 극복하고자 뛰고 또 뛰었다. 선수들 전체 활동량은 112,073m로 105,453m를 뛴 바르셀로나를 압도했다. 무엇보다 리버풀은 앞서 경기당 평균 110,818m를 소화했는데 이보다 훨씬 더 많은 활동량으로 열세를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결국 클롭 감독의 맞춤형 전술 아래 선수들은 90분 내내 활발히 움직였고, 여기에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윤활유 역할을 담당하며 배기량 9000cc 엔진이 쉼 없이 가동됐다. 그리고 고화력 엔진은 리버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교체 카드의 적중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클롭 감독은 하프 타임이 끝난 뒤 경미한 부상을 당한 앤드류 로버트슨을 빼고 조르지뇨 베이날둠을 투입했다.

경기력의 기복이 심하기로 유명한 베이날둠은 후반에 투입돼 마치 원기옥을 끌어 모은 듯 후반 9분과 11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클롭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전술과 작전 모두가 맞아 떨어진 안필드의 기적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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