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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고령에 장사 없다…무너지는 K시리즈·SUV


입력 2019.05.09 06:00 수정 2019.05.09 08:19        조인영 기자

K시리즈 등 4월 누계 승용차 9.9% 감소

SUV는 13.3% 줄어…스포티지, 쏘렌토 등 주력모델 '부진'

K시리즈 등 4월 누계 승용차 9.9% 감소
SUV는 13.3% 줄어…스포티지, 쏘렌토 등 주력모델 '부진'


ⓒ기아차, 데일리안 ⓒ기아차, 데일리안

기아자동차가 연식 노후화로 세단은 물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마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응이 좋은 텔루라이드는 북미용으로 한정된데다, 국내 시장에선 경쟁사들이 앞다퉈 신차를 내놓으면서 연말까지 '후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국내판매량은 1~4월간 15만7465대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다. 이 중 K시리즈 등 승용차는 6만9756대로 전년 동기보다 9.9% 줄었다.

K시리즈를 필두로 한 기아차의 세단 성적은 암울하다. 올해 4월까지 K3, K5, K7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16.3%, 17.1% 감소했다. 준중형 세단인 K3의 경우 작년 2월 완전변경(풀체인지)한 뒤 월 평균 5000대를 판매했으나 7월부터 약발이 떨어지면서 3000대 중반선으로 후퇴했다.

2015년 7월 2세대 모델 이후 신차(풀체인지)가 나오지 않고 있는 중형 세단인 K5는 작년 1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으면서 판매대수를 2017년 월 평균 3182대에서 4000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3300대 수준으로 대폭 축소됐다.

준대형 세단인 K7은 작년 월 평균 3415대에서 올해 2628대로 줄었다. K7는 2016년 1월 2세대 모델 이후 신차가 나오지 않고 있다. 주력 차종인 모닝도 올해 4월까지 17.3% 감소했으며 레이도 9.0% 감소했다. 세단에선 K9만 174.1% 늘어난 3934대로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RV(레저용 차량) 사정은 더욱 좋지 않다. 쏘울과 니로를 제외한 카니발, 스토닉,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 등 대부분의 차종이 모두 하락세다. SUV 강자로 자리매김한 기아차로선 뼈아픈 성적이다.

1~4월 RV 국내 판매량은 6만64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했다. 승용차의 감소폭이 7692대, RV가 1만219대인 점을 감안하면 RV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RV 중 주력 차종인 스포티지와 쏘렌토 성적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다. 연식 노후화에 코란도, 싼타페 등 경쟁사들의 신차에 밀려난 결과다.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는 2015년 9월 4세대 모델 이후 신차(풀체인지)가 나오지 않고 있다. 판매량은 2016년 4만9876대에서 2017년 4만2232대, 작년엔 3만7373대로 쪼그라들었다. 작년 7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내놨으나 올해 4월까지 성적이 전년 대비 13.9% 감소한 1만270대에 그치면서 체면을 구겼다.

또 다른 주력 차종인 중형 SUV 쏘렌토는 2014년 8월 올 뉴 쏘렌토 이후 신차가 없는 상태다. 2016년 8만715대에서 2017년 7만8458대를 기록했다. 2017년 7월에 부분변경 모델이 나왔지만 작년 판매량은 6만7200대였다. 올해 4월까지 25.5% 줄어든 1만7852대에 그치면서, 작년 성적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니밴 카니발 역시 4월 누계 성적이 2.2% 줄어들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RV 라인업 중 가장 선방한 차종인 만큼 감소세 전환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그나마 쏘울과 니로 판매가 올해 들어 증가세를 보이면서 시름을 덜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1월 완전변경 모델인 쏘울 부스터, 부분변경 모델인 더뉴니로를 내놨다. 쏘울과 니로 판매량은 4월까지 3036대, 8707대로 전년 동기 보다 264.9%, 32.7% 각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델 노후화에 경쟁사들의 신차에 밀리면서 전 차종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며 "하반기 K5 완전변경, K7 부분변경 등 신차 효과를 볼 때까지 당분간 인고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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