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이성경 "침체기 때 '걸캅스' 만나고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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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인터뷰] 이성경 "침체기 때 '걸캅스' 만나고 힐링"
    영화 '걸캅스'서 형사 지혜 역
    '진짜 캐릭터'로 살아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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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5-13 09:27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배우 이성경이 영화 '걸캅스'로 스크린 첫 주연에 나선다.ⓒCJ엔터테인먼트

    영화 '걸캅스'서 형사 지혜 역
    '진짜 캐릭터'로 살아가고파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배우 이성경(28)이 거친 형사로 변한다면 어떨까.

    그가 주연한 '걸캅스'(감독 정다원)는 전설적인 에이스 형사였지만 결혼 뒤 민원실 내근직으로 일하게 된 미영(라미란)과 사고 치고 민원실로 발령 난 초짜 형사 지혜(이성경)가 만나 우연히 범죄 사건을 쫓게 되는 코믹액션수사극이다.

    이성경은 민원실로 밀려난 강력반 형사 지혜 역을 맡았다. 과한 열정과 욱하는 성격으로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인물이다.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선보인 사랑스럽고 귀여운 매력을 벗었다. 데뷔 6년 차 배우에겐 꽤 부담스러운 도전이다.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이성경은 "스크린 주연은 처음이라 떨린다"며 "잠을 못 잘 지경이다.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궁금해서 긴장된다"고 수줍게 웃었다.

    영화는 각종 뉴스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소재로 했다. 특히 최근 일어난 연예인들의 불법 촬영 및 유포 사건, 클럽에서 벌어진 마약·성범죄 사건이 나오면서 공감을 자아낸다.

    이성경은 "무거운 소재를 너무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풀어가는 게 마음에 들었다"며 "시나리오를 재밌게 읽었고, 동경했던 라미란 선배와 함께하게 돼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전했다.

    영화 속 사건에 대해선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면서 "뉴스에서만 지나치고 봤을 법한 수많은 사건이 피해자들에게 평생 상처로 남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영화를 통해 성범죄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다"고 강조했다. "지혜가 '크고 작은 사건이 있냐'고 외친 장면이 그를 가장 잘 나타낸다고 생각해요. 사건이 크고 작은 게 있을까요? 규모와 상관 없이 모든 피해자들에겐 다 아플 거예요. 무디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을 이 영화가 짚어준 것 같아요."

    ▲ 영화 '걸캅스'로 스크린 첫 주연에 나서는 이성경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CJ엔터테인먼트

    스크린 주연은 처음이다. 이성경은 "드라마는 시청자와 함께 현장에서 호흡하는 흥미를 느낀다면, 영화는 조금 더 준비해서 보여드릴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액션도 준비했다. 시원하고 타격감이 있는 액션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라미란 선배님이 몸을 정말 잘 쓰시더라고요. 선배를 보고 전 박수를 많이 쳤어요. 하하."

    라미란과 호흡을 묻자 "라미란 선배님이 잘 챙겨주시고, 친구처럼 편하게 해주셔서 좋았다"며 "첫 영화가 힘든 점이 많았는데 선배한테 의지를 많이 했다. 라미란 선배를 보면서 비중에 상관없이 제가 할 역할과 몫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걸캅스'는 시작도 전에 '젠더논란', '남성 역차별' 등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에는 대본 유출, 감독 예상 답변 등의 제목으로 몇몇 누리꾼들이 '걸캅스'를 희화화하는 듯한 게시물을 올렸다. 배우의 생각이 궁금했다. "개봉 후 나오는 반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합니다. 어제 한 행사를 통해 팬들을 만났는데, 재밌다고 해주셔서 큰 힘이 됐어요. 영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면 합니다."

    여배우들이 주축이 된 영화가 등장하는 건 반길 만하다. 이성경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나왔으면 한다"며 "트렌드를 타는 영화가 '걸캅스'라면 잘 됐으면 한다"고 웃었다.

    코믹 연기에 대해선 "라미란 선배의 코미디를 받는 역할이었다"며 "라미란 선배가 대사를 잘 살려주셨다"고 했다.

    라미란은 시즌 2에 대한 강한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성경은 "무엇보다 이번 편이 잘 됐으면 한다"며 "시즌 2에서는 지혜가 형사로서 성장했으면 한다"고 미소 지었다.

    ▲ 영화 '걸캅스'로 스크린 첫 주연에 나서는 이성경은 "침체기 때 이번 작품을 만나 힐링했다"고 말했다.ⓒCJ엔터테인먼트

    모델 출신인 그는 SBS '괜찮아, 사랑이야'(2014)를 통해 독특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후 '여왕의 꽃'(2015)으로 주연으로 발탁돼 50부작 장편을 소화했고, '치즈인더트랩'(2016), '닥터스'(2016), '역도요정 김복주'(2017), '멈추고 싶은 순간:어바웃 타임'(2018) 등에 출연했다.

    올해 데뷔 6년차인 그는 "짧은 시간에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며 "예전에 잘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면서 고민을 더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작품을 하면서 경험을 하면서 배우의 무게, 책임감이 크다는 걸 실감해요. 제 부족함도 깨닫고요. 어떻게 하면 이 캐릭터를 공감하면서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하죠."

    연기를 할 때는 캐릭터 그 자체로 살았던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이 때는 푹 빠져 있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돼요. 모든 작품에서 이성경이기보다는 캐릭터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성동일과 호흡한 그는 성동일이 건넨 조언을 들려줬다. "현장에서는 너의 영화야. 약해져서는 안 돼." 잊히지지 않는 조언이란다.

    고민이 많고, 침체됐던 시기에 '걸캅스'를 만났다. 배우, 후배, 파트너로서 잘하고 싶어 걱정이 앞선 이성경을 다독여준 사람은 상대역 라미란이다 "영화 초반 때보다는 점점 더 편하게 촬영장에 적응할 수 있었죠. 믿고 갈 수 있는 현장이라 힘을 빼고 연기할 수 있었어요. 부족한 점은 하나씩, 하나씩 풀어내려고 합니다. 장면마다 제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해요."

    그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작품이다. 좋은 작품을 볼수록 좋은 생각을 하게 되고, 또 좋은 사람을 꿈꾸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최근에 '가버나움'을 봤는데 긴 여운이 남더라고요. '걸캅스'도 관객들에게 여운을 주는 작품이 됐으면 해요. 10년 차에는 다양한 작품으로 필모를 채워놓고 싶어요.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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