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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싫은 류현진, 풀카운트 승부서 3탈삼진 '괴력'


입력 2019.05.08 15:54 수정 2019.05.08 15:5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애틀랜타 상대로 무사사구 완봉승

올 시즌 44.1이닝 던지며 볼넷은 단 2개

류현진(32·LA 다저스)이 8일 애틀랜타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32·LA 다저스)이 8일 애틀랜타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 게티이미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진정한 ‘제구의 달인’으로 거듭났다.

류현진은 8일 오전 11시 10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이날도 볼넷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55서 2.03까지 떨어뜨렸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와 저스틴 터너의 3홈런을 앞세워 9-0으로 완승했다.

류현진이 완봉승을 거둔 것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인 2013년 LA 에인절스전 이후 무려 2170일 만이다. 당시 류현진은 9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피칭으로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또한 이날 승리로 내셔널리그 14개 전 구단 상대 승리까지 완성하며 기쁨을 더했다.

6년 전 못지않게 이날도 위대한 피칭이 이어졌다. 특히 9이닝을 던지는 동안 93개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투구 수 관리도 효율적으로 이뤄졌다. 볼넷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은 것이 컸다.

평소 볼넷을 내주는 것을 싫어하는 류현진이지만 위기는 있었다. 류현진은 이날 9이닝 동안 애틀랜타 타선을 상대로 총 4번의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그때마다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이날도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 2015시즌 AL MVP 출신 조쉬 도날슨을 상대로 첫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다소 높은 공이었지만 도날슨의 배트가 돌아갔다.

류현진은 3회에도 선두 타자 타일러 플라워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지만 또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5회 승부가 압권이었다. 선두 타자이자 4번 타자인 로날드 아쿠나를 상대로 스리볼-원스트라이크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두 차례 파울을 이끌어낸 뒤 몸 쪽을 절묘하게 파고드는 커터로 루킹 삼진을 이끌어냈다. 3번의 풀카운트 승부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어 나온 닉 마케이키스를 상대로도 풀카운트 승부를 허용했지만 2루 땅볼 때 팀 동료 맥스 먼시의 호수비와 류현진의 재빠른 1루 베이스 커버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네 번의 풀카운트 승부서 단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은 류현진은 이날까지 7경기에서 44.1이닝을 던지며 볼넷은 단 2개만 내주고 삼진은 무려 45개 잡아내는 놀라운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제구력의 척도인 삼진/볼넷 비율은 무려 22.50을 찍었다.

KBO리그 시절부터 “홈런 맞는 것보다 볼넷을 주는 것이 더 싫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오던 류현진은 자신의 신념을 메이저리그서도 굳건하게 지켜나가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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