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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 이후 3년 만’ 류현진이 받은 두 번의 기립박수


입력 2019.05.08 15:02 수정 2019.05.09 07:4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애틀랜타 상대로 9이닝 4피안타 무실점 완벽투

2013년 이후 2170일 만에 두 번째 완봉승

2170일 만에 메이저리그서 완봉승을 달성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2170일 만에 메이저리그서 완봉승을 달성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 팬들이 클레이튼 커쇼 이후 모처럼 완봉승을 달성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향해 아낌없는 기립박수를 쏟아냈다.

류현진은 8일 오전 11시 10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이날도 볼넷은 한 개도 내주지 않으며 4승(1패)을 챙긴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2.55서 2.03까지 떨어뜨렸다. 다저스는 류현진 호투와 저스틴 터너 3홈런을 앞세워 9-0 완승했다.

류현진이 완봉승을 거둔 것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인 2013년 LA 에인절스전 이후 무려 2170일 만이다. 당시 류현진은 9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피칭으로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날 승리로 내셔널리그 14개 전 구단 상대 승리까지 완성하며 기쁨을 더했다.

다저스 선발 투수로는 2016년 5월 24일 신시내티전에 나섰던 커쇼 이후 3년 만에 완봉승을 달성했다.

6년 전 못지않게 이날도 위대한 피칭이 이어졌다. 9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93개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등 내용이 훌륭했다. 자연스럽게 이날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기립 박수로 에이스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5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로 출루시키지 않는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이때까지 투구 수는 불과 54개였다. 하지만 6회초 첫 타자 타일러 플라워스에 좌전 안타를 내주며 퍼펙트 행진이 깨졌다. 그러자 다저스 관중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며 류현진에 격려를 보냈다.

류현진이 올 시즌 첫 안타를 기록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이 올 시즌 첫 안타를 기록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 게티이미지

허무함에 흔들릴 법도 했지만 관중들의 기를 받은 류현진은 마운드 위에서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엔더 인시아테의 포수 땅볼 때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아낸 류현진은 대타 찰리 컬버슨을 병살타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7회 선두 타자 오즈하이노 알비스에 빗맞은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이하는 듯 보였지만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8회와 9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류현진은 아웃 카운트 단 한 개를 남겨 놓고 조쉬 도날슨에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는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에게 11타수 6안타로 강했던 '천적' 프레디 프리먼. 초구에 헛스윙을 이끌어낸 류현진은 1볼-2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그러자 다저스 홈팬들은 또 기립 박수로 류현진의 완봉승을 기원했다. 곧바로 류현진은 프리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홈팬들의 성원에 멋지게 화답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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