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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직격탄 고양시…3기신도시 주변 교통지옥까지 “어쩌려고”


입력 2019.05.09 06:00 수정 2019.05.08 17:18        이정윤 기자

100만 인구 고양시에 신도시 추가…집값하락‧교통대란 우려

검단신도시, 인천계양에 부천대장까지 ‘엎친 데 덮친 격’

100만 인구 고양시에 신도시 추가…집값하락‧교통대란 우려
검단신도시, 인천계양에 부천대장까지 ‘엎친 데 덮친 격’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주택 30만호 주택공급방안에 따른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주택 30만호 주택공급방안에 따른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3기 신도시 입지선정이 마무리되면서 해당지역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신도시 개발은 이전과 달리 수도권 광역교통망을 함께 마련해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하지만 인근 지역 주민들은 집값하락과 교통대란에 대한 당혹감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강남 집값 잡겠다면서 왜 공급이 충분한 경기도에 집을 짓는지 모르겠다”며 “고양시가 동네북이냐”는 불만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에 따라 총 30만가구 중 남은 11만가구 입지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서 지정된 남양주왕숙(6만6000가구), 하남교산(3만2000가구), 인천계양(1만7000가구)에 고양창릉(3만8000가구), 부천대장(2만가구)이 추가됐다.

이 중에서 고양창릉은 이번에 발표된 입지들 중 서울로부터 1㎞ 이내에 위치해 가장 주목받는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일산, 파주, 삼송, 은평 등 인근지역 주민들은 곧장 반발에 나섰다.

인근에 약 4만가구에 달하는 신규공급이 쏟아질 경우 이 일대 주택수요가 집중돼 주변지역 집값이 하락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산이나 파주의 경우 고양창릉 지구보다 서울과 거리가 멀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교통대란에 대한 걱정도 크다. 고양시는 100만 인구 도시임에도 서울로 통하는 지하철은 3호선 하나에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서울을 오가는 도로는 상습정체 구간으로 출퇴근 시간마다 교통대란을 겪는 중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신규공급으로 인한 추가 인구유입이 교통지옥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교통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얼마만큼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진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번 3기 신도시(고양창릉) 지정은 일산 신도시에 사망선고와 다름이 없다”며 “일자리 없고 베드타운으로 전락하는 일산 신도시에 과잉주택공급으로 인해 더욱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는 글이 올라와 하루만에 6000개가 넘는 동의를 얻고 있다.

이밖에 김포한강신도시, 검단신도시, 청라신도시 등 지역도 이번 발표로 좌불안석이다.

특히 검단신도시는 작년 12월 인천계양이 3기 신도시로 발표되자 최근 분양하는 족족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근에 붙어있는 부천대장이 신도시로 지정돼 더 큰 타격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3기 신도시 공급은 서울 집값 안정화가 목표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서울은 희소성이 커져 집값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파주, 일산에서 서울을 오가는 도로는 지금도 교통 혼잡이 상당한데 이런 문제를 얼마나 풀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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