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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이인영號, 국회 정상화 첫 시험대


입력 2019.05.09 16:00 수정 2019.05.09 17:01        고수정 기자

패스트트랙 정국서 얼어 붙은 한국당 관계 회복 급선무

李 "경우 따라 野 정국 주도 좋다"…전향적 자세 보일 듯

패스트트랙 정국서 얼어 붙은 한국당 관계 회복 급선무
李 "경우 따라 野 정국 주도 좋다"…전향적 자세 보일 듯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닻을 올린 이인영호(號)의 첫 과제는 자유한국당과의 관계 회복을 통한 국회 정상화다.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은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극한 대치를 겪었다. 이로 인해 얼어붙은 관계는 현재 진행 중이다.

청와대와 정부, 당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하는 이인영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한국당과의 관계를 풀지 않으면, 여소야대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의 주요 국정과제 성과 도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한국당이 국회 전면 보이콧을 선언하지는 않은 상황에서, 국회 정상화는 이 원내대표의 정치력에 달렸다는 게 대체적인 관점이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9일 "한 달 안으로 국회가 정상화 돼야 이 원내대표를 좋은 원내대표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생에 몰두하고 경청의 협치 정신을 견지하며 멋진 정치경쟁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민생을 살릴 수 있다면 경우에 따라 야당이 (정국을)주도하는 것도 좋다는 마음으로 절박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장 이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의 만남을 가졌고, 이후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국회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이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와의 상견례 자리에서 "(양당이)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5월 임시국회를 열어서 빠르게 민생을 챙기는 국회 본연의 모습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가 이를 통해 패스트트랙과 관련한 여야 4당과 한국당의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야 4당의 공통 과제인 선거제 개혁은 물론 정부여당이 개혁 과제로 추진 중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은 됐으나 본회의 통과까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선거제 개혁(등 패스트트랙 처리)은 이 원내대표의 개혁 의지에 달려있다"고 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여당 원내대표는 선거제도 개편 등이 합의에 따라 처리될 수 있도록 한국당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논의의 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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