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수영 "욕쟁이·사차원 역할 잘 해내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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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5월 22일 23:12:17
    [D-인터뷰] 수영 "욕쟁이·사차원 역할 잘 해내고 싶었죠"
    영화 '걸캅스'서 양장미 역
    "더 센 캐릭터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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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5-10 08:57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수영은 영화 '걸캅스'에서 양장미 역을 맡았다.ⓒCJ엔터테인먼트

    영화 '걸캅스'서 양장미 역
    "더 센 캐릭터 하고파"


    소녀시대 출신 연기자 수영(29·최수영)은 걸그룹 활동 중에도 연기 활동을 해왔다. 몇 차례씩 오디션에 떨어지기도 했고, 좌절도 했다. 그래도 수영은 한 걸음씩 연기를 향해 나아갔다.

    걸그룹에 모범적인 이미지의 그가 이번엔 완전히 달라졌다. 욕쟁이 사무관이다.

    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는 전설적인 에이스 형사였지만 결혼 뒤 민원실 내근직으로 일하게 된 미영(라미란)과 사고 치고 민원실로 발령 난 초짜 형사 지혜(이성경)가 만나 우연히 범죄 사건을 쫓게 되는 코믹액션수사 극이다.

    수영은 욕쟁이 민원실 사무관 양장미 역을 맡아 그간 작품에서 선보인 모습과는 다른,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주인공 미영과 호흡이 유독 빛난다.

    9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수영은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며 "다른 아이돌이 영화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영화에 출연할 때는 어떤 캐릭터를 맡아야 할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수영은 2007년 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한 수영은 드라마 '못말리는 결혼'을 시작으로 '밥상 차리는 남자' 등 드라마와 영화 '순정만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 등에 출연했다.

    감칠맛 나는 캐릭터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제작진은 '수영의 이런 역할을 한다면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판단했다. 첫 대사에 마음을 빼앗긴 수영은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심했다.

    캐릭터에 대해 수영은 "장미는 방탄소년단의 팬이자, 인터넷 문화를 잘 알고 있는 친구"라며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고 사차원적인 기질이 다분한 사람"이라고 해석했다.

    역할이 욕쟁이인 만큼 자연스러운 욕 연기는 필수였다. 주변인들과 팬들이 하는 편한 말도 떠올렸다.

    ▲ 영화 '걸캅스'에서 양장미 역을 맡은 수영은 "꼭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였다"고 말했다.ⓒCJ엔터테인먼트

    참신한 아이디어도 냈다. 안경을 올리는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선보인 행동은 웃음을 자아냈다. 현장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막상 장미의 자리에 앉으니 그 세상이 장미에게 전부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아이디어를 냈죠. 말도 안 되는 유머도 다 해 봤어요(웃음)."

    그간 해온 연기와는 다른 역할이라 연기하면서 통쾌했을 법하다. 그는 "편한 마음으로 도전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저와 닮아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 '나라면 이랬을 것 같다'고 판단해서 연기했는데 장미는 예측이 불가능했어요. 아예 다른 사람을 연기해야 했거든요. 어렵고 힘들었는데 할 거면 잘하고 싶었습니다. 실생활에서부터 장미처럼 살려고 하면서부터 마음이 편해졌어요."

    수영을 도와준 사람은 라미란이다. 장미가 나올 때마다 어떤 대사를 할까 기대하는 인물이 됐으면 했다. "라미란 선배한테 계속 여쭤보고 라미란 선배가 조언을 건네주셨죠. 그러다가 다 잊어버리고 '너 하고 싶을 대로 해'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다양한 연기를 표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셨습니다. 나중에 저처럼 걱정이 많은 후배를 만났을 때 라미란 선배처럼 할 수 있었으면 해요."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실제로 겪은 상황과 연관지어 공감하려고 한다. 장미는 그가 꼭 만나고 싶어 하던 캐릭터였다. 시즌2, 3가 나오면서 장미를 놓치고 싶지 않단다. 그러면서 "다음에는 진짜 힘줘서 꾸미는 센 언니나 재력, 권력 등을 다 지닌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다 가진 여자 역할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걸캅스'는 디지털 성범죄를 다뤄 공감을 자아낸다. '버닝썬 사태'가 터진 요즘과 잘 맞닿아 있다. 수영은 "디지털 성범죄는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다"며 "이 사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으면 한다. 최근 일어난 사태와 별개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영화 '걸캅스'에서 양장미 역을 맡은 수영은 "더 센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CJ엔터테인먼트

    그러면서 배우는 "각자의 자리에서 힘들었을 때 건강하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고민했으면 한다"며 "나는 무조건적인 칭찬과 비난 모두 피하려 하고, 어떤 개념에 얽매어 있지 않으려 한다. 팬들이 준 팬레터를 읽으면서 자신감을 얻는다"고 미소 지었다. "팬레터를 읽으면 나를 정말 사랑해주고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요. 애틋하기도 하고요. 안 좋은 평가를 들을 때 큰 위로가 되죠."

    가수와 배우로 활동할 때 대중에게 칭찬을 받는 기분이 다를 법하다. 수영은 "그룹으로 활동할 때는 개인보다는 그룹으로 봐주시고 칭찬해주시는데 연기할 때는 혼자서 감당해야하기 때문에 두려움이 크다. 두려움이 큰 상태에서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걸그룹인 터라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수영에게 이런 모습이?'라는 대중의 반응도 걱정거리다. 수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앞으로 더 센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저는 가수 출신 연기자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연기를 계속 해온 분들이 하는 역할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시작이 다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도전하고 싶어요."

    수영은 자기 객관화를 철저히 한다. 걸그룹으로 활동하면서 화려한 모습을 자주 선보였던 터라 어떤 배역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반응을 따지다 보면 연기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고민의 시기에 '막다른 골목의 추억'을 만났다. 영화 속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힐링했다.

    수영이 속한 소녀시대가 완전체로 다시 무대 앞에 서는 모습을 기다리는 팬들도 많다. 멤버들의 마음은 같다. 언젠가 완전체로 뭉치지 않을까 싶단다. "가수 출신이라는 색깔을 빼고 싶진 않아요. 여전히 무대가 그립고, 무대에 서고 싶거든요. 계속 옷을 갈아입는 사람이라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올해 서른이 된 수영은 "예전에 이런 질문을 받은 기억이 있다"며 호호 웃었다. "예전엔 '결혼하고 애 낳지 않았을까요?'라고 말했어요. 하하. 미래 모습을 장담할 순 없지만 알맹이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해요"[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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