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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김현미 장관 “강남이 좋습니까?”…답은 나왔다


입력 2019.05.10 06:00 수정 2019.05.10 06:14        이정윤 기자

방배그랑자이 아쉬운 입지조건 불구 청약결과 선방…강남수요 입증

방배그랑자이 아쉬운 입지조건 불구 청약결과 선방…강남수요 입증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주택 30만호 주택공급방안에 따른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주택 30만호 주택공급방안에 따른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강남이 좋습니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 브리핑 질의응답에서 강남권 수요 흡수에 관한 질문에 “강남 수요에 대해서 말씀하시는데 강남이 좋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옅은 미소와 함께.

그는 “특정지역에 살아야만 주거 만족도가 높은 나라가 아니라 어디에 살더라도 주거 만족도가 높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 저희 국토교통부와 정부가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덧붙였다.

강남이 좋으냐는 질문에 즉답이라도 하듯 같은 날 올해 첫 강남권 분양인 ‘방배그랑자이’의 청약결과가 나왔다.

당초 이 아파트는 언덕에 자리한 입지, 크지 않은 단지 규모, 멀리 떨어진 초등학교와 지하철역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게다가 3.3㎡당 4687만원이라는 역대급 분양가를 찍자 “이 돈 주고 누가 여기에 청약을 넣느냐”는 말까지 나왔다. 실제로 전용 59㎡는 10억~12억원, 전용 74㎡는 11억~15억원, 전용 84㎡는 13억~17억원 가량의 분양가가 책정됐다.

그러나 결과는 일반분양 256가구 모집에 무순위 접수가 6738건에 달했고, 2092개의 청약통장이 쏠렸다. 경쟁률은 최고 경쟁률 13.29대 1, 평균경쟁률 8.17대 1을 기록했다.

과거 수백대 1을 넘나드는 경쟁률과 비교하면 그리 높지 않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미분양이 속출하는 최근 분양시장 분위기 속에서 고분양가로 중도금대출까지 막힌 것 치고는 상당한 경쟁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이 같은 청약결과가 실제 계약으로 얼마나 이어질진 끝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번 방배그랑자이 청약을 통해 강남 신축아파트에 대한 많은 수요자들과 현금부자들의 높은 선호도는 확인한 셈이다.

이번 3기 신도시 발표로 수요분산 효과에 대한 기대는커녕 1‧2기 신도시 주민들은 ‘사망선고’나 마찬가지라며 집단 반발에 나섰고, 서울 핵심지역 주민들은 ‘결국 서울의 희소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언제까지 부동산 시장을 강남과 그렇지 않은 곳으로 나누고 강남수요와 투기수요를 동일시할 진 모르겠지만 “강남이 좋습니까”에 대한 답은 나왔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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