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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트릭, '비상경영' 돌입…유휴인력 현대重으로 전직 추진


입력 2019.05.09 18:13 수정 2019.05.09 23:19        조인영 기자

발전 시장 침체 지속·ESS 화재로 발주량 전무…적자폭 확대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현대중공업그룹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현대중공업그룹

발전 시장 침체 지속·ESS 화재로 발주량 전무…적자폭 확대

현대일렉트릭이 가중되는 경영난에 '비상경영'에 돌입하기로 했다.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사장은 9일 담화문을 통해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전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오늘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유휴인력의 그룹사 전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휴인력을 줄여 고비용구조를 개선하고, 현대중공업으로의 전적을 통해 일을 지속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전직 배경에 대해 "선박용 발전기와 배전반은 물량이 일부 증가하고 있으나, 수주까지 6개월 이상 소요되고, 그마저 중소기업 진출로 경쟁이 심화돼 수주에 성공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역시, 최근의 크고 작은 화재로 인해 상반기까지 발주물량이 전무한 상황이며, 중저압차단기도 납기지연 및 품질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회사가 처한 어려운 상황들을 극복해보고자 약 10개월 동안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또다시 적지 않은 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경영난 타개를 위해 "고정비 절감을 위해 중복·유사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을 통·폐합하고 역동적이고 순발력 있는 조직이 되도록 개편하겠다"면서 "성과에 따른 신상필벌을 강화해 비전을 공유하고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도 언급했다.

사업군 조정 계획도 밝혔다. 정 사장은 "제품별로 각각의 사업 특성에 맞는 규모와 형태를 갖춰 나가겠다"면서 "조만간 가시화될 수 있도록 준비해 회사의 경영효율성과 대외 신인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경영진은 '필사즉생'의 각오로 임금을 추가 반납하겠다고도 말했다. 정 사장은 "우리 모두의 단합과 노력만이 회사를 살릴 수 있다"면서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주시고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과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현대일렉트릭은 오는 17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전적 동의서를 받고 27일 현대중공업으로 전직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전체 2500여 명 중 200여 명이 옮겨갈 전망이다.

한편 현대일렉트릭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320억원으로 전년 1분기 영업손 308억원 보다 적자폭이 늘었다. 매출은 2.8% 감소한 4179억원이며 당기순손실은 259억원이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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