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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류현진 ‘연봉 1위’ 스트라스버그와 홈에서 재회


입력 2019.05.13 00:02 수정 2019.05.13 05: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지난 시즌 이어 올 시즌도 스트라스버그와 홈 맞대결

정상급 피칭에 강한 동기부여까지..5승 전망 밝아

류현진이 스트라스버그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이 스트라스버그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 게티이미지

절정의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류현진(32·LA 다저스)이 홈에서 ‘연봉 1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워싱턴 내셔널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각) 오전 5시10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MLB)’ 워싱턴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시즌 5승에 도전한다. NL 동부지구의 워싱턴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가 떠난 올 시즌 16승23패(0.410)로 4위에 머물러있다.

전날 다저스는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맥스 슈어저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워커 뷸러는 7이닝 7탈삼진 무실점 호투한 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다. 하지만 다저스는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2-0 앞선 8회 들어 터너 악송구에 이어 헤라르도 파라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2-5 역전패했다.

홈에서 치르는 워싱턴과의 4연전 시리즈에서 이미 2패를 당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완전한 전력이 아닌 데다 최근 성적도 좋지 않았던 워싱턴을 상대로 홈에서 2패를 당한 것은 매우 아쉬운 결과다. 실책에 이은 역전 만루홈런으로 당한 패배라 더 뼈아프다.

장기 레이스를 펼치다보면 이런 역전패도 당할 수 있다. 하지만 연패로 흘러가는 것은 꼭 막아야 한다. 단순히 지구 1위를 넘어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는 다저스 레벨의 팀은 좋은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꾸준히 끌고 가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류현진이 나선다.

지난 8일 홈에서 열린 애틀랜타전에서 MLB 데뷔 이래 두 번째 완봉승의 감격을 누렸던 류현진은 22.5(45탈삼진/2볼넷)라는 경이로운 탈삼진/볼넷 비율과 다섯 손가락에 드는 평균자책점(2.03) 등 MLB 데뷔 이래 가장 안정적면서도 빼어난 투구를 뽐내고 있다.

슬라이더를 제외한 다채로운 5개 구종의 구사율이 각각 10%를 넘는 데다 칼날 같은 제구가 동반된다. “볼넷을 줄 바에 홈런을 맞고 말겠다”는 적극적인 피칭 자세까지 갖춰 타자들은 류현진과의 수싸움에서 애를 먹고 있다.

절정의 투구를 하다 보니 ‘대선배’ 박찬호도 류현진의 사이영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ESPN’ 사이영상 예측 시스템도 류현진에게 53.4점을 매겼다. 켄리 잰슨(54.6점)에 이어 NL 2위다. 시즌 초반이라 예측 자체가 섣부를 수 있지만, 류현진이 시즌 초반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19시즌 연봉 1위에 오른 스트라스버그. ⓒ 게티이미지 2019시즌 연봉 1위에 오른 스트라스버그. ⓒ 게티이미지

류현진이 올 시즌 4승·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하고 있는 홈에서 치르는 경기라는 점도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또 반가운 것은 ‘연봉 1위’ 스트라스버그와의 선발 맞대결이라는 점이다.

지난 2009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돼 201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트라스버그는 올 시즌 3833만3334달러(약 450억원)로 연봉 1위에 오른 투수다.

스트라스버그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간 1억7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연평균 수입은 2500만 달러지만, 2019시즌 받는 연봉이 계약기간 중 두 번째로 큰 액수다 보니 올 시즌 ‘연봉 1위’가 됐다. 올해 연봉이 1790만 달러(약 210억원)인 류현진의 2배 이상을 받고 있다.

스트라스버그는 ‘닥터K’ 면모를 뽐내는 등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투수다. 직전 등판인 밀워키전에서도 6이닝 동안 4실점했지만 삼진은 11개나 잡았다. 평균 구속 150㎞를 넘나드는 패스트볼과 평균 143㎞의 빠른 체인지업을 보유하고 있다.

상대의 존재 자체가 류현진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류현진은 지난해 4월 스트라스버그와 홈에서 선발 맞대결을 가졌는데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낙차 큰 커브와 묵직한 포심, 커터가 조화를 이루며 마지막 13타자를 연속해서 잡아냈다. 스트라스버그는 류현진에 못지않은 7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 후 류현진은 ‘MLB.com’ 등과의 인터뷰에서 “상대 투수가 NL 최고의 우완 투수 중 하나로 꼽히는 스트라스버그라 더 재미있고,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절정의 투구와 극강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홈에서 큰 동기부여가 되는 상대 선발과의 맞대결까지. 류현진의 시즌 5승을 기대할 만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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