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1000회 맞은 '개콘', 위기 극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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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심으로"…1000회 맞은 '개콘', 위기 극복하나
    KBS홀서 특집 방송
    "추세에 맞게 끊임없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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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5-19 09:18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국내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인 KBS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19일 1000회를 맞는다.ⓒKBS

    KBS홀서 특집 방송
    "추세에 맞게 끊임없이 노력"


    국내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인 KBS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19일 1000회를 맞는다.

    1999년 9월4일 '개그콘서트-토요일 밤의 열기'란 이름으로 첫선을 보인 '개콘'은 출연진 집단 이탈, 지상파 방송사의 개그 프로그램 폐지 바람 등의 악재에도 꿋꿋하게 버티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개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스타 개그맨들과 유행어 등을 탄생시키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개콘'은 최근 들어 시청률, 화제성 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000회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맞아 선, 후배 개그맨들이 손을 잡고 나섰다.

    13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개그콘서트' 1000회 기자간담회에는 전유성, 김미화, 김재희, 유민상, 강유미, 송중근, 정명훈, 박영진 등 개그맨들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1000회를 축하하면서도 부진에 빠진 '개그콘서트'의 계획을 들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원종재 PD는 "1000회를 맞아 영광스럽다"며 "많은 선후배 개그맨들이 1000회 특집에 출연해주셔서 감사하다. 1000회는 20년을 정리하는 무대로 꾸밀 예정인데 KBS 홀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20년 동안 90만명이 '개콘'을 보셨는데 이번에는 공연처럼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 '개콘'이 너무 사랑받은 탓에 지금의 '개콘'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나도 답답하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있고, 1000회 이후에도 노력하겠다. '대한민국을 웃기자'는 모토로 20년을 끌어왔는데 지금은 힘들긴 하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콘'을 이끄는 힘은 개그맨들의 힘이라서 그들의 힘을 믿고 싶다"고 덧붙였다.

    ▲ 국내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인 KBS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19일 1000회를 맞는다.ⓒKBS

    전유성은 "1000회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에 헛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1000회가 됐다"며 "그동안 후배들이 고생했다"고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시청자들이 재미없다고 판단하며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건 당연하다"면서 "현장에서 웃었던 부분도 방송을 거치면서 식상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초심으로 돌아가면 어떨까 싶다"고 강조했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엔 자막이 필수다. 전유성은 "자막은 프로그램과 어울리게 나와야 한다"며 "하지만 자막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이며, 공개 방송엔 자막이 나오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김미화는 "내게 '개콘'은 나의 다섯 번째 아이"라며 "20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끌며 장수한 프로그램은 '개콘'뿐이다. 제작진, 출연진이 힘을 합쳐 열심히 한 덕분이다. 엄마의 마음으로 1000회를 축하해주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개콘'의 인기 요인에 대해선 "'개콘'은 한 신인의 커피잔에서 탄생했다"며 "어떻게 보면 '코미디 무한도전'이었다. 처음에는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요소를 만드는 과정이 불안했다. 그러다 전유성 선배님이 '코미디를 뒤집는 코미디'를 만들자고 했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미디가 비공개였을 때도 활동했는데 '공개 코미디'가 지금 시대에 마냥 맞지 않는 건 아니다"라며 "시대와 어울리는 공개 코미디를 선보일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김대희는 "내게 '개콘'은 내 동기와도 같은 존재"라며 "전유성, 김미화 선배와 함께 1000회를 함께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강유미는 "'개콘'은 지상파 개그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프로그램"이라고 애정을 드러냈고, 신봉선은 "'개콘'의 역사에 내가 있어 영광이다"고 웃었다.

    신봉선은 또 "내가 '개콘'에서 활동했을 때보다 지금은 제약이 너무 많다"며 "예전에 재밌었던 무대를 지금은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개콘'에 어울리는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박영진은 "시간이 흘러 '개콘'이 인생의 2분의 1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 국내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인 KBS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19일 1000회를 맞는다.ⓒKBS

    유민상은 "'개콘'은 결혼"이라며 "부부 사이로 지내고 있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개콘'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김준호다. 김준호는 '개콘'에 797회 출연한 최다 출연자다. 현재는 내기 골프 논란에 휩싸이며 방송에서 하차한 상태다. 김준호와 호흡한 김대희는 "1000회 역사를 놓고 빼놓을 수 없는 한 사람이 김준호"라며 "1회부터 시작을 함께하면서 10회 정도에 둘이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우리의 목표는 '개콘' 1000회까지 하는 거다'라고 약속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당시 '말도 안돼'라는 심정으로 웃었는데 현실이 됐다. 최다 출연, 베스트 넘버원인 김준호 씨가 정작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무대를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다. 어제 그분을 만났는데 '출연이 안 되니 방청석이라도 구경하면 안 되냐'고 그래서 '얼씬도 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개콘' 최장수 코너로는 '달인', '집으로, '생활의 발견', '대화가 필요해', '뮤직토크' 등이 있다. 시청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달인'이 34%로(351명) 역대 최고의 코너로 꼽혔다.

    '달인'은 역대 최고의 캐릭터'(33%·346명)로 꼽히기도 했다. 이후 '옥동자'(16%·164명), '브라우니'(9%·90명), '갈갈이'(7%·76명), '출산드라'(7%·71명) 등이 뒤를 이었다.

    대중의 뇌리에 박힌 유행어로는 '얼굴도 못생긴 것들이 잘난척 하기는~적어도 나정도는 돼야지', '그까이꺼 대충', '무를 주세요', '자냐자냐', '소는 누가 키워' 등이 선정됐다.[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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