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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위기 고조…호르무즈 해협에서 사우디 유조선 2척 피격


입력 2019.05.13 17:00 수정 2019.05.13 16:12        스팟뉴스팀

사우디 "UAE 경제수역에서 유조선 2척 공격당해"

미국 향하던 유조선…군사적 긴장감 고조될 듯

이란 "음모에 경계 늦춰선 안돼" 배후 의혹 일축

사우디 "UAE 경제수역에서 유조선 2척 공격당해"
미국 향하던 유조선…군사적 긴장감 고조될 듯
이란 "음모에 경계 늦춰선 안돼" 배후 의혹 일축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이란 핵합의 위반·파기에 이어 미국 항모전단의 전진배치로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이 급속히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이 봉쇄를 공언한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UAE와 사우디 아라비아 등 미국의 동맹국의 유조선이 잇따라 공격받는 사태가 터졌다.

13일(한국시각) 사우디 국영 SPA통신을 인용한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부 대신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유조선 2척이 UAE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공격받았다"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유조선 2척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유조선을 향한 공격은 전날 새벽에 이뤄졌으며, 공격 당시 유조선 2척은 UAE의 항구 푸자이라 인근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푸자이라항은 아라비아 해에서 유일하게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곳으로, 호르무즈 해협으로부터는 약 140㎞ 떨어져 있다.

특히 유조선 2척 중 한 척은 사우디산 원유를 싣고 미국으로 향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공격의 정치적·군사적 의도와 배경을 놓고 중동의 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UAE도 전날 다양한 선적의 선박 네 척이 오만만 인근에서 공격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오만만 등 페르시아만 출구에서 유조선을 포함한 선박들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는 것은 핵합의 위반·파기 논란을 놓고 미국과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을 가한 직후에 일어난 일이라 주목된다.

미국은 앞서 국토교통부를 통해 향후 수주 내에 이 수역을 지나는 선박을 이란이 공격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경고했었다. 미국은 현재 해당 수역으로 항모 전단을 발진시키는 한편 B-52 전략폭격기 등을 중동 일대의 공군기지에 전진배치하고 있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서유럽 정상들과 이란 핵위기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출국에 앞서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가 전쟁은 아니다"라면서도, 중동 지역으로의 미군 전진배치는 이란의 공격 관련 첩보에 대한 대응으로 이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같은날 성명을 통해 잇따른 선박 피격에 대해 유감과 우려를 표명하는 방식으로, 군사적 공격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이란은 외무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이번 공격에 대해 "유감스럽다", "걱정스럽다"라며 "해상 안보를 해치려 하는 음모에 경계를 낮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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