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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부진에 ‘게임중독=질병’ 취급...악재 겹친 게임업계


입력 2019.05.15 06:00 수정 2019.05.15 06:02        김은경 기자

질병코드 시행 시 경제적 손실 최대 ‘11조’

질병코드 시행 시 경제적 손실 최대 ‘11조’

지난 9일 열린 차세대 융·복합 종합게임쇼 ‘2019 플레이엑스포(PlayX4)’ 전시장의 모습.  ⓒ 연합뉴스 지난 9일 열린 차세대 융·복합 종합게임쇼 ‘2019 플레이엑스포(PlayX4)’ 전시장의 모습. ⓒ 연합뉴스

게임업계가 신작 흥행 부진, 중국 시장 진출 좌절 등으로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달 중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장애를 질병코드로 등록할 경우 산업 위축이 불가피해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하며 시장 기대치인 1173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넥슨의 경우 1분기 매출이 9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367억원으로 같은 기간 4% 줄어들었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매출 4776억원, 영업이익 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54.3% 감소했다.

펄어비스(-55%)와 컴투스(-24%), 웹젠(-62%), 미투온(-2%), 선데이토즈(-8%) 등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조이맥스와 게임빌은 적자 유지, 위메이드는 영업손실 7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국내 게임업계가 침체에 빠진 것은 기존 게임 매출이 둔화된 가운데 1분기 신작 출시가 없었고, 내놓은 신작도 크게 흥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1분기 신작을 내놓지 않았다. 컴투스가 출시한 기대작 ‘스카이랜더스’는 이렇다 할 흥행을 기록하지 못했다.

중국 시장 진출 길이 계속해서 막혀 있는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1년 만에 해외 게임을 대상으로 ‘판호(영업허가증)’ 발급을 재개했다. 하지만 명단에 오른 게임 중 한국 게임은 없었다. 중국 게임 시장은 지난해 기준 38조8700억원으로 전 세계 게임시장에서 약 25%를 차지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는 20일에는 WHO가 스위스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의결할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 개정안에 게임 과몰입을 질병에 포함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중독이 되면 조절력을 잃게 되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는 것이 이유다.

이덕주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제출한 ‘게임 과몰입 정책 변화에 따른 게임산업의 경제적 효과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2023년부터 3년간 국내 게임 산업의 경제적 손실이 최대 1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장애가 질병으로 분류될 전망이 우세하지만 업계에서는 혹시나 통과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기대가 있다”며 “인터넷, 유튜브 등도 중독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유독 게임만 질병으로 분류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임산업협회와 학회, 업계에서 공동 대응을 하고 있지만 매출 감소와 부정적인 인식 확산에 따른 종사자 수 감소 등 산업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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