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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고 장자연 지인 "'방정오·영화·7시' 메모 기억"


입력 2019.05.15 09:53 수정 2019.05.15 09:53        부수정 기자
방정오 TV조선 전 대표와 고 장자연이 친분이 있던 사이라는 주장이 나왔다.방송 캡처 방정오 TV조선 전 대표와 고 장자연이 친분이 있던 사이라는 주장이 나왔다.방송 캡처

방정오 TV조선 전 대표와 고 장자연이 친분이 있던 사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MBC 'PD수첩'이 고(故) 장자연의 죽음을 둘러싼 세 번째 이야기 '故 장자연·누가 통화기록을 감추는가?'를 14일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제작진이 고 장자연의 지인인 김모씨와 만나는 모습이 나왔다. 제작진과 만남을 거부하던 김씨는 어렵게 제작진을 만나 "(장자연의) 짐을 정리하며 나온 다이어리에서 '방정오, 영화, 7시'라는 메모를 봤다. 그 이름을 분명히 두 번 정도 봤다"고 강조했다.

김씨가 방정오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예전부터 알았기 때문이라고. 그는 "2005~2006년에 같이 어울렸던 멤버 중 하나였기 때문에 방정오를 헷갈릴 일이 없다. (방정오는) 그때 직함도 없고 그냥 조선일보 아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장자연에게 방정오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자연에게) 자주 전화가 왔었다고 들었다. 문자가 왔을 때 '누구냐, 방정오?'라고 물어봤더니 (장자연이) '맞다'고 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정오가 장자연을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다만 2008년 10월 28일에 두 사람이 만났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가 없어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것뿐"이라고 토로했다.

'PD 수첩'은 방 전 대표와 장자연의 통신기록을 살폈다. 그러나 통신기록에는 두 사람이 연락한 기록이 없었으며 경찰과 검찰 모두 원본을 갖고 있지 않았다.

'PD수첩' 취재 결과, 장자연이 사용한 휴대폰 3대 중 1대는 아예 조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개 휴대폰의 포렌식 분석기록도 사라졌다.

전직 경찰 A씨는 "통화 내역을 분석한 걸 남기긴 남겨야 하겠는데 빼줘야 할 폰은 (뭔지) 딱 알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호사 A씨도 "이건 수사 목록을 만들어서 보낼 때부터 원본 첨부를 안 만들어 버린 것이다. 범죄 입증을 위해 남기는 게 수사기록인데 (원본이) 거기 안 들어간 거면 입증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통신기록 자체의 원본도 없고 그 휴대폰을 포렌식한 원본도 없다. 가장 중요한 사건의 진실에 접근해야 하는 모든 기록에 원본이 없는 것이다. 실수라고 한다면 이 실수의 연속성은 정말 기적적인 연속성"이라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조사 당시 조선일보에서 근무했던 고위 관계자를 만났다. 이 관계자는 "당시 경찰이 두 명의 방사장이 누군지 찾으려 혈안이 됐었다. 조선일보는 그걸 빼는 데 혈안인데 무슨 취재를 하겠냐. (방 전 대표가) 장자연을 욕하는 '너 얼마냐 비싸냐', '얼마면 되냐' 등의 문자도 보냈다더라"라고 주장했다.

장자연 사건을 검찰 고위층에서 직접 관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 A씨는 "영장 신청하러 검찰에 갔는데 지청장이 내려왔다. 원래 그 시간이면 퇴근하는데 지청장이 (직접) 검토한다는 건 좀 그랬다"고 고백했다.

당시 사건을 담당한 박진현 검사는 'PD수첩'과 통화에서 "수사가 무슨 장난이냐. 나중에 기자들이 수사해라. 되게 잘하시겠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PD수첩'은 방송 말미에 "국민들이 장자연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달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 장자연 씨 같은 나약하고 힘없는 피해자가 생겼을 때, 국가기관이 힘있고 권력 있는 자들의 편에 서서 진실을 덮어버리는 모습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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