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경영시대] 두산 박정원…신사업·실적 개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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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세 경영시대] 두산 박정원…신사업·실적 개선 '주목'
    취임 후 '디지털 전환' 등 그룹 체질 변화 강조
    연료전지·소재·물류 사업 등 신사업 발굴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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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5-15 14:56
    조인영 기자(ciy8100@dailian.co.kr)
    취임 후 '디지털 전환' 등 그룹 체질 변화 강조
    연료전지·소재·물류 사업 등 신사업 발굴 매진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이 두산그룹 총수로 지정되면서 두산의 '4세 경영' 시대가 공식화됐다. 재계에서 가장 먼저 4세 경영 테이프를 끊은 박 회장은 증조부 고(故) 박승직 창업주-조부 고(故) 박두병 초대 회장-부친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으로 이어지는 두산가의 장손이자 두산 4세대의 맏형이다.

    2016년부터 두산의 체질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박 회장은 '탈원전' 이슈로 타격을 입은 두산중공업 등 주력 계열사를 회복시키는 한편 연료전지, 전지박 등 신사업에 성과를 내야하는 중대 기로에 서있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 별세한 박용곤 명예회장에 이어 박정원 회장을 두산그룹 총수로 지정했다. 이로써 박 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함께 공정위가 1987년 총수 지정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지정된 4세대 총수가 됐다.

    24세 때 그룹에 발을 들인 박 회장은 부친을 비롯한 숙부들의 경영을 지켜보며 후계자 수업을 받았다. 앞서 그룹을 이끈 박용만 회장 때는 지주회사인 (주)두산 회장을 겸직하며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박 회장은 두산 상사BG(현 바이오BU) 시절 부사장으로 취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짜면서 경영에 두각을 나타냈다. 박 회장 취임 1년 만에 두산 상사BG 매출은 전년 대비 30% 늘어난 3500억원을 달성했다.

    두산 상사BG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 받은 박 회장은 두산산업개발(현 두산건설)로 자리를 옮겨 레미콘, 레저 부문, 건설기계 파트 등 비주력사업을 분리 독립시켰다. 발전사업소 등 비수익사업도 과감히 정리했다. 군살은 빼고 핵심 역량에 집중한 결과 2005년 656%에 달하던 두산건설 부채비율은 2006년 230%대로 개선됐다.

    2016년 3월 공식 취임한 박 회장은 줄곧 사업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지난해엔 일하는 방식에서부터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일까지 '디지털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취임 후 '최고디지털혁신(CDO)' 조직을 신설, 각 사업 영역의 디지털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후 두산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맞춰 생산공정, 일하는 방식, 시장과 고객 응대 개선 등 전 영역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 자회사인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IT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발전소 플랜트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넥스트 비지니스 모델' 일환으로 기존 생산제품에 디지털을 접목한 새로운 기술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5G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원격제어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올해는 그룹의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키우겠다고 밝히면서 연료전지, 협동로봇,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히는 연료전지 사업은 지난해 1조2000억원의 수주를 올리며 시장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협동로봇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기술로 손꼽히는 분야로 두산은 2017년 시장에 진출했다.
    ▲ 지난해 6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오토매티카 2018'을 참관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이 두산로보틱스 부스에서 독일의 딜러업체 대표(오른쪽)와 두산 협동로봇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두산그룹

    박 회장의 디지털 전환·신사업 육성은 주력 계열사들의 부진한 성적과도 무관치 않다. 두산중공업은 별도 기준 매출 87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37.8% 줄어든 473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356억원 적자를 봤다. 순차입금도 작년 말 보다 8428억원 늘어나면서 4조6118억원을 나타냈으며 부채비율은 187.8%에서 201.3%로 13.5%포인트 늘었다.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만 2조원이 넘는다.

    신용평가사들은 두산중공업과 지주사인 두산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등급 조정 이유에 대해 한신평은 "탈원전·탈석탄 이후 수주 부진 및 수익구조 악화가 진행되고 자회사 두산건설 관련 손실 발생 및 추가 지원 부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중한 차입 부담이 이어지고 자구계획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줄곧 경영난을 겪어온 두산건설은 1분기 매출 3481억원, 영업이익 71억원, 당기순손실 124억원을 봤다. 상대적으로 두산인프라코어·밥캣이 선방하면서 두산그룹은 전년 수준인 1분기 354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두산은 연료전지와 소재사업을 각각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로 분할시키는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할 계획이다. 최근엔 물류 자동화 기술을 확보하면서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을 설립하기도 했다.

    박 회장이 초기부터 그룹 체질변화를 지휘해온 만큼 4세 총수로서 주력 사업을 안정시키고 신사업에 성과를 낼 지 주목된다.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성장세인 자회사 수익성을 더욱 높이면서 연료전지 사업 확대, 전기차 배터리용 전지박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아울러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실적 회복 등을 발판으로 올해 매출 20조1528억원, 영업이익 1조4716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데일리안 =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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